가족 전체의 불행으로도 이어지는 치매. 안타깝지만 국내 치매 환자 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24년에는 1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라고 하니, 치매 예방법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안과에서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바로 상(象)을 정확히 볼 수 있도록 시력을 교정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노안이 오면 가까운 것이 흐릿하게 보인다. 노안이 온 상태에서 백내장마저 나타나면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 모두 뿌옇게 보이는데,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인지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2010년 미국 미시간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쁜 시력을 방치했을 경우 치매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렌즈나 하드 렌즈 등 시력 교정 렌즈를 착용했더라도 시력이 좋지 않다면 향후 8.5년 이내 치매 발병 소지가 있었다. 물론 시력관리가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명확하게 입증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상을 항상 또렷하게 인식해야 두뇌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상(象)을 또렷하게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면 돋보기안경이나 근시 교정 안경으로 충분히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사회생활 때문에 돋보기 안경이 불편하다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노안이 왔다면 노안 스마일라식으로, 노안과 백내장이 모두 있다면 단초점이나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중장년의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자신에게 꼭 맞는 수술을 찾기 쉽지 않다. 치매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또렷하게 보이는 다초점 백내장 수술을 해야 하는지, 둘 중 한 곳에만 초점을 맞추고 추가로 안경을 써야 하는지. 환자들은 오늘도 자신에게 맞는 수술법을 고민한다. 의사의 책임감도 막중하다. 노년의 사회생활은 물론, 80~90대에도 좋은 시력으로 생활하려면 환자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치매가 왔는데 시력교정 수술이 의미가 있느냐 묻는다면, 답은 ‘YES’이다. 노안 수술이나 백내장 수술로 시력을 개선하면 인지능력이 향상되고 삶의 질 역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시력은 결국 두뇌활동에 영향을 미치므로, 지금 눈 앞이 뿌옇게 보인다면 가까운 안과부터 방문하여 치매 예방을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