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최수연(31세) 씨는 최근 피부과 예약을 하면서 기본적인 스킨스케일링 외에 보톡스와 필러 시술에 대한 상담까지 진행했다. 결혼전 예비 신부의 시술을 위한 게 아니라 양가 부모님들의 시술을 문의한 것이다. 이제까지의 웨딩케어는 예비 신부들의 특권으로 신부들이 본인 가꾸기에 여념이 없었으나 이제는 예비신랑은 물론이고 양가 부모님을 위한 쁘띠&회춘 시술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
헬스테크 대세, 건강, 외모에 대한 관심 고조
병원이 아프면 가는 곳이 아니라 예방이나 개선을 위한 곳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예비 신혼부부에게 건강검진은 기본이 되었다. 더불어 웨딩 자체가 하나의 축제가 되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위한 피부과 웨딩 프로그램 역시 인기다. 특히 예비 신부의 전유물이었던 스킨케어가 양가 부모님에게 확산되면서 나아가 티 안나면서 좀 더 젊어 보이기 위한 쁘띠&회춘 시술 역시 떠오르고 있다.
예전에는 신랑신부만이 주인공이 되어 자식들을 대견하게 바라 보는 게 부모의 역할이었다면 지금은 신랑신부만큼이나 돋보이고 싶어 하는 시니어 계층이 회춘 시술의 수요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티안나게 시술 받을 수 있는 쁘띠 또는 회춘 시술을 즐겨하는데 사돈이 함께 상담하고, 한 가족처럼 시술 받아 리마인드 상견례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부모님 필러나 보톡스 선호, 흑자 검버섯 치료는 기본
30년 이상 보살펴주신 부모님에게 10년을 되돌려 드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나이가 가장 많이 들어 보이는 흑자와 검버섯, 혹은 미간 주름과 팔자주름을 없애는 시술이 선호되고 있다.
흑자의 경우 색소 제거 레이저를 이용하여 색소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시술을 받는데 보통 40분 정도의 마취연고를 바른 후 실시하며, 12~24시간 정도 지난 후부터 세안과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병원에서 처방한 재생연고를 바르면서 관리하여 주면 5-7일 정도 후에 딱지가 떨어지게 된다. 딱지가 떨어진 자리는 새로운 피부가 올라오는 중이라 붉은 기가 돌게 되는데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며 관리하면 한달이내에 뽀송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가끔 재발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웨딩 2~3개월전에 상담을 받고 시술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부모님의 이마에 깊게 패인 주름, 입가의 팔자주름, 꺼진 볼을 채우며 무턱을 교정할 수 있는 필러는 마술과도 같이 코를 살짝 올릴 수도 있고, 입술을 도톰하게 할 수 있다. 보톡스는 표정주름, 즉 인상을 찡그릴 때 생기는 미간주름, 눈을 치켜 뜰 때 생기는 이마주름, 눈웃음때 생기는 눈가주름에 효과적이며 주사 후 1주만 지나면 효과를 보인다. 보톡스는 또 주름제거 이외에도 사각턱 근육에 주사하여 얼굴을 작게 V라인을 연출할 수 있는데 웨딩 케어를 앞두고 온 가족이 시술 받는 경우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주름이 생기고 얼굴이 처지는 현상도 리프팅 시술을 통해 한결 젊은 인상으로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며, 리프팅 시술은 최근 울쎄라 등 초음파를 이용한 시술이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으면서도 장기간 효과가 유지되기 때문에 각광받고 있다.
사돈은 어렵다는 건 옛말, 핵가족 시대 사돈도 가족
사돈이 함께 피부과 시술을 받는다? 놀라운 일일 수 있으나 사회적인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외자녀가 많기 때문에 결혼 후 양가 부모님들이 함께 어울려 해외여행을 가거나 취미생활을 즐기는 경우도 늘어 사돈은 어렵다는 건 옛말이고 핵가족시대에 사돈도 가족의 한 울타리에 포함시킨다. 무엇보다 쁘띠&회춘 시술은 일상생활에 지장없이 빠르게 고민부위를 해결해 주어 부담감을 덜어 줄 뿐 아니라 성형보다는 케어의 개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 받아들여 진다는 장점이 있다. 본식은 신랑신부 만큼이나 부모들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신랑신부 메이크업과 함께 어머니 및 여자 형제를 중심으로 전문 메이크업을 받는 일은 흔한 일이었다. 이제는 메이크업을 넘어 기본기부터 다지기 위한 노력들이 활발하다. 바야흐로 부모님 전성시대인 것이다.
/기고자 : 차앤박 피부과 이정훈 원장 (삼성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