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는 종족보존의 의미를 넘어 삶의 한 부분으로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정력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그것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확실하게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우선, 지금까지 흔히 민간에서 성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건강기능식품들을 하나하나 살펴본다.
인삼
우리나라에서 성기능 호전에 대하여 가장 활발하게 연구된 건강보조식품은 인삼이다. 인삼은 재배 연수와 제조 방법에 따라 수삼, 백삼, 홍삼으로 나누어지는데, 그 중 수삼을 수증기로 찌고 열풍건조 하여 수분을 낮추어 붉은 기를 띠는 홍삼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서 발기부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음양곽
음양곽은 오랫동안 중국전통의학에서 기운을 보충해주고 발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약물로 사용됐다. 일부 동물 실험에서 발기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지만,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는 없어 정확한 효과와 부작용은 알 수 없다.
쏘팔메토
북미지역에 자생하는 식물로 전립선증상과 발기부전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최근 나온 논문에서 효과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쏘팔메토는 기전상 남성호르몬의 활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오히려 성기능에 해가 될 수 도 있다.
그 외
페루의 마과 성분인 마카, 카카오 등은 일부 동물실험연구에서는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지만 아직 사람에서 실험된 연구는 없다. 사람의 몸은 실험에서 사용되는 쥐나 토끼보다 굉장히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동물의 실험결과를 사람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단순한 건강식품이지 치료제가 아니기 때문에 전적으로 맹신하거나 과용해서는 안된다. 현재 많은 회사들이 건강보조식품들을 만들고 있는데, 시장이 큰 만큼 여러 업체들이 난립하고 일부 업체는 허위과장 광고로 발기부전 환자들을 유혹한다.
또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일부 허가 되지 않은 보조식품들 중에는 가짜 비아그라 성분이 허용량의 2배 이상이 함유 된 것도 있으며, 동물용 의약품에서만 사용되는 성분이 검출된 것도 있고, 중금속 등 유해한 성분들이 기준 이상으로 함유 되어있는 것들도 있다.
따라서 건강보조 식품을 먹을 때는 허위 과장광고가 있으면 일단 의심하고 믿을만한 회사인지, 식약청에 허가는 받았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식이요법에 대해서 잠깐 말하자면, 최근 몸짱 열풍으로 저탄수화물 고단백 식이가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식습관을 너무 오래 유지하면 체내 남성호르몬이 떨어질 수 있고, 남성호르몬이 떨어지면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체중감량에는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적당한 운동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는 적당한 운동과 체중 유지, 금연, 채소 과일을 위주로 하는 균형 잡힌 식사,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의 철저한 관리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확실한 발기부전 예방법이다. 자신의 건강을 한 가지 건강식품에 의존하기 보다는, 꾸준하게 관리하고 노력한다면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성원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