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유발하는 황화수소, ‘이 음료’ 마셨더니 싹~

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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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신 뒤 입에서 커피 냄새가 나는 탓에 입냄새가 더 심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커피와 입냄새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에서는 의외의 연구 결과도 있다. 커피가 입냄새를 만드는 물질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입냄새의 주요 원인은 입안 세균이 단백질 등을 분해하면서 만들어내는 휘발성 황화합물(VSC)이다. 대표적으로 황화수소와 메틸메르캅탄 등이 있으며, 이들 물질이 많아질수록 불쾌한 냄새가 강해진다. 설태나 잇몸질환 역시 휘발성 황화합물 생성을 늘리는 주요 원인이다.

커피는 카페인의 이뇨작용 등으로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구취를 악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입안이 마르면 침의 분비가 줄면서 입안 세균과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침은 입안의 산을 중화하고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을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커피를 많이 마신 뒤 입안이 건조해졌다면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런데 커피가 오히려 입냄새를 줄여준다는 연구들도 있다. ‘Journal of Breath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서 연구팀이 커피가 입안 세균과 휘발성 황화합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일정 농도의 커피가 들어간 조건에서 휘발성 황화합물과 냄새가 약 85% 감소했다.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2021년 발표된 무작위 대조 교차시험에는 건강한 성인 17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입냄새를 유발한 뒤 아라비카 커피를 입에 머금게 하고 호흡 속 황화수소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커피를 사용한 뒤 1시간과 2시간 모두 황화수소가 감소했고, 특히 1시간 뒤 감소 폭이 유의했다. 다만 효과가 장기간 지속된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커피를 입냄새 제거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앞선 연구들은 커피가 입냄새와 관련된 특정 물질을 일시적으로 줄일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지, 커피를 마시면 입냄새가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입냄새가 계속된다면 커피보다 입안 상태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혀에 끼는 설태와 잇몸질환은 입냄새를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실제로 서울대 치과대학 연구팀이 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혀의 설태가 휘발성 황화합물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치주 상태 역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커피를 마신 뒤 입냄새가 신경 쓰인다면 커피 자체를 무조건 피하기보다 물을 함께 마시고, 양치질과 혀 클리닝 등 기본적인 구강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냄새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양치질을 해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충치나 잇몸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어 치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