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콧물 쏟아지고 구토까지… 염소가스 흡입했을 때 대처법은?

119로 이송되는 제주 그랜드조선호텔 투숙객들./사진=연합뉴스
119로 이송되는 제주 그랜드조선호텔 투숙객들./사진=연합뉴스
제주 한 5성급 호텔에서 염소가스가 발생해 투숙객 수십 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염소가스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대처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그랜드조선 제주 사우나에서 투숙객 40여명이 기침과 구토, 두통, 눈물·콧물 등의 증상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호텔 측은 수영장에서 소독약 배합 과정에서 락스를 잘 못 넣어 염소 가스가 누출됐다고 보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염소는 흡입하면 호흡기를 자극하는 물질이다. 환경부 화학물질정보처리시스템에서도 염소를 ‘급성독성-흡입’ 2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흡입하면 치명적일 수 있고 호흡기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안내한다. 피부와 눈에도 심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노출되면 가장 먼저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눈과 코, 목의 자극이다. 눈이 따갑거나 눈물이 나고 콧물이 흐르며, 목이 아프거나 기침이 날 수 있다. 노출 정도가 심하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호흡이 어려워지는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염소 냄새가 강하게 나거나 갑자기 눈과 목이 따갑고 기침이 시작됐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장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화학물질안전원은 화학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상황을 신속하게 알리고 필요한 경우 주민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 남아 상황을 확인하기보다 관계기관의 안내에 따라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입한 사람은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옮겨 호흡하기 편한 자세로 안정을 취해야 한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화학물질 응급조치 지침도 흡입 시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이동시키고, 호흡이 어려우면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도록 안내한다.

눈이나 피부에 염소가 묻었다면 물로 충분히 씻어내야 한다. 특히 눈에 화학물질이 들어간 경우에는 눈을 비비지 말고 즉시 깨끗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화학물질에 의한 각막화상에서 신속한 세척이 가장 중요하며, 이후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한다.

기침이나 눈·목의 자극이 잠시 나타났다 사라졌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도 없다. 특히 기침이 계속되거나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경우, 쌕쌕거리는 호흡음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호흡이 곤란하거나 의식이 떨어지는 등 상태가 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무엇보다 염소가스가 발생한 현장에 다시 들어가 사람을 구하려고 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구조가 필요한 경우에도 직접 현장으로 들어가기보다 119 등 관계기관에 신고하고 안전한 곳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