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에 신발 ‘쑥’… 아이·노인은 특히 조심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를 이용하다 신발이나 옷, 가방 등이 틈에 끼이는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를 이용하다 신발이나 옷, 가방 등이 틈에 끼이는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를 이용하다 신발이나 옷, 가방 등이 틈에 끼이는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일 한국소비자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 끼임 사고는 총 113건이었다.

연령이 확인된 109건을 살펴보면 7세 이하 영유아가 37건(33.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5세 이상 고령자 19건(17.4%), 19~34세 청년층 15건(13.8%) 순이었다. 실제 국내에서도 지난 8월 69세 여성이 에스컬레이터에 가방이 걸려 넘어지면서 후두부 열상을 입었고, 지난 7월에는 5세 남아가 신고 있던 고무 재질 신발이 에스컬레이터 틈에 끼어 발톱이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어린이와 고령자는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 이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 신발·손발 끼임 위험 커

어린이는 에스컬레이터의 디딤판이나 측면에 몸을 가까이 대거나 호기심에 손을 뻗는 행동 때문에 신체 일부가 직접 끼일 위험이 크다. 실제 영유아 사고 37건 가운데 신체 일부가 끼인 경우가 28건(75.7%)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발이나 다리를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영유아 사고 중 발·다리를 다친 사례가 25건(67.6%)이었다. 신발이 끼이면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영유아의 물품 끼임 사고 9건은 모두 신발과 관련됐으며, 이 중 3건은 고무 재질 신발이 원인이었다.

고무 소재 신발은 부드럽고 잘 휘어지는 특성 때문에 에스컬레이터의 디딤판과 측면 틈 등에 빨려 들어갈 수 있다. 아이가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는 신발 끝이 틈에 가까워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보호자가 손을 잡거나 안아서 안전하게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

◇고령자는 가방·우산 걸려 넘어질 수 있어

고령층에서는 사고 양상이 달랐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끼임 사고 19건 가운데 물품이 끼인 경우가 13건(68.4%)으로 신체가 직접 끼인 경우보다 많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가방이나 우산 같은 소지품이었다. 물품 끼임 사고 13건 중 6건(46.1%)이 소지품과 관련됐고, 의류 4건(30.8%), 신발 3건(23.1%)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소지품이 끼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품이 갑자기 걸리면서 몸의 균형을 잃고 넘어져 머리나 얼굴 등을 다칠 수 있다. 실제 고령자 사고에서는 머리·얼굴을 다친 경우가 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목·어깨나 몸통을 다친 사례도 있었다.

따라서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를 탈 때 가방이나 우산 등을 바닥에 내려놓지 않고 몸에 밀착해 잡는 것이 좋다. 특히 우산 끝으로 디딤판을 짚거나 물건을 디딤판 위에 올려놓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노란 안전선 안에 서고, 끼였다면 억지로 당기지 말아야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를 이용할 때는 디딤판에 표시된 노란 안전선 안쪽에 서야 한다. 신발이나 신발 끈, 긴 바지·치마 밑단 등이 틈에 닿지 않도록 살피고, 이동 중 걷거나 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손잡이를 잡고 이동하는 것도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어린아이와 함께 이용한다면 보호자가 손을 잡거나 안고 타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타고 내릴 때 아이의 발이 디딤판과 승하차 지점에 정확히 놓이도록 살펴야 한다.

만약 신발이나 옷 등이 끼였다면 당황해 무리하게 잡아당기지 말아야 한다. 주변 사람에게 큰 소리로 알리고 비상정지 버튼을 눌러달라고 요청한 뒤, 가능한 경우 끼인 신발이나 옷을 신속하게 벗어 사고를 최소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