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고 의식 잃었다… 이유 뭐였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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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거나 오래 앉아 있으면 기지개를 켜며 움츠러든 몸을 가다듬기도 한다. 목과 등을 뒤로 젖히며 기지개를 켤 때,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정신을 잃기도 하는데 이를 어지럼증으로만 넘겨선 안 된다. ‘스트레치 실신(목·등·어깨를 펴는 동작 뒤 생기는 상황성 실신)’일 수 있다.

◇기지개 켠 뒤 의식 잃는 ‘스트레치 실신’

스트레치 실신이란 특정 자세에서 증상이 반복되는 드문 형태의 실신이다. 학술지 ‘심혈관의학동향(Trends in Cardiovascular Medicin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치 실신을 겪은 5~26세 환자 30명을 확인했더니 이들은 목을 뒤로 젖히거나 등 위쪽을 펴는 동작 뒤 짧게 의식을 잃었다. 한 번 기지개를 켠 뒤 잠깐 어지러운 것보다 같은 동작을 반복했을 때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의식이 끊기는 일이 반복되는지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

과거에는 목을 뒤로 젖힐 때 척추동맥이 눌려 뇌로 가는 혈액이 줄어드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최근에는 몸을 펴는 자극에 대한 신경반사로 혈압이 과도하게 떨어지고, 이때 혈압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심장이 더 빨리 뛰는 반응이 충분히 나타나지 않아 이런 현상이 생긴다는 주장이 제시된다. 학술지 ‘하트 리듬(Heart Rhythm)’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치 실신 환자 9명과 건강한 대조군 24명이 10~15초간 어깨와 등 위쪽을 편 상태에서 혈압과 심박수를 측정했더니, 환자군은 대조군보다 수축기혈압과 평균동맥압이 더 크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쓰러질 때 팔·얼굴 움찔하기도

스트레치 실신이 오래 지속되면 얼굴이나 팔이 반복해서 움찔하는 모습이 동반될 수 있어 간질 발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학술지 ‘뇌전증과 행동(Epilepsy&Behavior)’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환자 세 명에게 나타난 스트레치 실신 57회를 영상·뇌파로 기록한 결과, 의식이 떨어진 발작에서는 스트레칭 뒤 9~16초 안에 뇌파에서 전반적으로 느린파가 나타났다. 이는 뇌 활동이 평소보다 느려진 상태를 뜻하며 의식이 떨어질 때 나타날 수 있는 변화다. 이와 함께 중간대뇌동맥 혈류도 급격히 감소했고, 이와 같은 상황이 오래 지속된 경우 얼굴과 팔에서 반복적인 움찔거림이 관찰됐다.

◇스트레치 실신 진단 방법은? 

만약 기지개를 켤 때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언제, 어떤 자세에서, 몇 초 뒤 증상이 생기는지 기억해 진료 때 알리는 게 좋다. 의료진은 환자의 병력, 심전도, 혈압·자율신경 검사, 필요하면 뇌파검사 등을 통해 부정맥이나 간질처럼 실신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의료진 감독 아래 증상 유발 동작을 시행하면서 영상-뇌파와 박동별 혈압(심장이 한 번 뛸 때마다 연속해서 재는 혈압)을 함께 측정하기도 한다. 다만 증상을 확인하겠다며 혼자 있는 상태에서 목을 과하게 젖히거나 숨을 참은 채 기지개를 반복해선 안 된다. 스트레치 실신에 효과가 확실하다고 입증된 약물은 없으며, 증상을 일으키는 자세를 피하는 게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