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 타다 허리 ‘삐끗’… 통증 계속되면 ‘요추골절’ 확인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을 산행 중 허리를 다친 뒤 통증이 계속된다면 단순히 ‘삐끗했다’고 넘겨선 안 된다.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과정에서 허리에 강한 충격이 가해졌다면 요추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서울바른세상병원 신경외과 양희석 원장은 “산에서 넘어졌을 때 본인이 충격의 정도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며 “평소와 다른 통증이 생겼거나 걷기가 불편하고 통증이 계속된다면 산행을 중단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외상성 요추골절은 넘어짐이나 추락, 교통사고, 스포츠 손상 등 강한 외부 충격으로 허리뼈가 부러진 경우다. 산행 후 허리 통증은 근육통이나 단순 염좌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어 통증만으로 골절 여부를 구분하기 어렵다. 골절 정도에 따라 뼈가 더 무너지면서 척추 변형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걷거나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이 커진다. 신경이 눌리면 다리 저림이나 감각 저하, 근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대소변 조절 장애가 동반됐다면 신경 손상 여부를 서둘러 확인해야 한다.

양희석 원장은 “요추골절은 골절된 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척추가 앞으로 더 무너지지 않을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척추는 앞쪽, 중간, 뒤쪽 구조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앞쪽만 눌린 단순 압박골절인지 여러 구조가 함께 손상됐는지를 영상검사로 확인해 골절의 안정성을 판단한다”고 말했다.

엑스레이는 척추의 정렬과 뼈의 형태를 확인하는 기본 검사다. 골절의 위치나 손상 정도에 따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를 추가한다. CT는 골절의 위치와 범위, 손상 정도를 살피고 MRI는 신경이나 인대 등 연부조직 손상을 확인하는 데 활용한다.

골절의 안정성과 신경 손상 여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안정적이고 신경 손상이 없다면 보조기를 착용하면서 움직임을 조절하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골절이 불안정하거나 변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다리의 감각·근력 저하 등 신경 손상이 확인된 경우에도 수술 여부를 판단한다.

양희석 원장은 “산행 중 허리를 다쳤다면 통증이 조금 가라앉았다고 다시 걷거나 무리해서 하산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혼자 이동하기 어렵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119를 이용해 추가 손상을 막으면서 안전하게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