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료원 35곳 중 30곳 적자… 기관당 손실 6년새 4배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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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료원 35곳 가운데 30곳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당 의료손실은 2019년 37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152억원으로 6년 새 4배 넘게 증가했다. 병상이용률이 높아졌는데도 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단순한 경영 효율화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달희 의원이 2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35개 지방의료원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5곳 중 30곳(85.7%)이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전체 순손실 규모는 1679억원에 달했다.

기관당 평균 당기순손실도 2023년 85억원에서 2024년 42억8000만원, 지난해 46억4000만원으로 이어졌다. 진료 부문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지방의료원 한 곳당 평균 의료수익은 357억원이었지만 의료비용은 509억원으로, 의료수익보다 152억원 많았다.

특히 의료손실 규모는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 기관당 평균 의료손실은 2019년 37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152억원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2024년 정부 보조금이 기관당 연평균 108억원 지원됐지만 의료손실을 모두 메우지는 못했다.

환자가 늘어도 경영 상황이 개선된 것은 아니었다. 지방의료원 평균 병상이용률은 2024년 59.7%에서 지난해 64.1%로 4.4%p 상승했지만, 기관당 평균 적자는 같은 기간 42억8000만원에서 46억4000만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35곳 가운데 14곳은 병상이용률이 6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인건비 부담도 컸다. 300병상 이하 지방의료원의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율은 2024년 90.4%에 달했다. 의료수익의 대부분이 인건비로 지출되는 구조인 셈이다.

이에 의료진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35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14곳은 의사 정원을 채우지 못했으며, 부족 인원은 모두 153명이었다. 성남시의료원은 정원 99명 가운데 60명만 근무해 충원율이 60.6%였고, 대구의료원(67.2%), 서울의료원(81.0%) 등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지방의료원은 코로나19 당시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면서 일반진료를 줄이고 기존 환자를 다른 의료기관으로 전원하는 등 방역을 담당했다. 정부는 2020~2024년 지방의료원 등에 코로나19 손실보상금 1조7180억원을 지급했지만, 2024년 이후 손실보상금 지급을 중단하고 경영혁신 지원 방식으로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국고 기준 지원액은 2024년 510억원, 2025년 621억원, 올해 791억원이다.

이달희 의원은 “지방의료원은 민간병원이 기피하는 응급·분만·중환자 진료를 지역에서 책임지고 있다”며 “병상이용률이 올라도 적자가 커지는 것은 경영 효율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한시적 운영비 지원에 기대는 방식으로는 지역 필수의료를 지켜낼 수 없다”며 “정부는 지방의료원이 수행하는 공익적 기능에 따른 손실을 안정적으로 보전할 수 있는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