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리가 휑”… 여성 탈모 부추기는 ‘의외의 원인’ 3가지

여성 탈모는 유전 외에도 호르몬 변화, 영양 불균형, 질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성 탈모는 유전 외에도 호르몬 변화, 영양 불균형, 질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풍성했던 머리숱이 눈에 띄게 줄거나 가늘어지면 누구나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성 탈모는 유전 외에도 호르몬 변화, 영양 불균형, 질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난다. 다행히 원인이 되는 기저 질환을 찾아 치료하면 모발을 다시 건강하게 되돌릴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가 짚은 여성 탈모의 대표적 원인 질환 세 가지, 뭘까?

▶갑상선 질환=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저하증 모두 모발 성장을 방해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약 72만 명 중 여성이 82%(약 59만 명)를 차지할 정도로 여성에게 흔한 질환이다. 갑상선은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영양소의 에너지 전환 속도를 관리하는 일종의 ‘신체 엔진’이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의료센터의 피부과 전문의 파라디 미르미라니는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겨 엔진이 과열되거나 꺼지면 몸은 생명 유지에 중요한 기관으로 자원을 우선 배분한다”며 “이 과정에서 모낭이 모발 성장기를 멈추고 휴지기로 급격히 넘어가 머리카락이 대량으로 빠진다”고 말했다. 갑상선 이상은 다른 전신 증상을 동반한다. 항진증은 피로감, 체중 감소, 심장 두근거림을 부르고, 저하증은 체중 증가와 심박수 둔화를 유발한다. 혈액 검사로 쉽게 진단하며, 약물 치료로 갑상선 수치가 정상화되면 6~9개월에 걸쳐 모발이 다시 자란다.

▶철분 결핍=체내 철분이 부족하면 적혈구가 산소를 운반하는 단백질인 헤모글로빈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해 철 결핍성 빈혈로 이어진다. 월경량이 많거나 영양 섭취가 부실한 여성에게 자주 관찰된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피부과 에이미 맥마이클 교수는 “몸은 철분이 부족해지면 신체는 모발을 기르는 데 쓰던 에너지를 빈혈 관리에 우선 배분한다”며 “이 과정에서 탈모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세포 내 철분 저장고인 ‘페리틴’ 수치가 기준치(30ng/mL) 밑으로 떨어지면 모발이 급격히 가늘어진다. 경구 보충제나 주사로 부족한 철분을 채우면 수개월 내 모발 상태가 회복된다. 붉은 살코기, 생선, 콩류, 잎채소 등 철분이 풍부한 식품을 챙겨 먹는 식습관도 도움이 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임신, 폐경 외에도 다낭성 난소 증후군 같은 호르몬 질환은 탈모를 부른다. 이 질환은 몸의 체모를 무성하게 만드는 반면 두피 모발은 가늘게 만든다. 과도하게 분비된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해 모낭을 축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드름, 생리 불순, 체중 증가가 동반된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치료에는 남성 호르몬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물을 주로 쓴다. 미르미라니 박사는 “가늘어진 모낭이 아예 퇴화해 사라지기 전에 일찍 치료를 시작할수록 원래 모발을 되찾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치료제는 태아 기형 위험이 있어 임신 가능성이 있다면 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