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왜 혹이”… 골프공 만한 덩어리, 암이었다

[해외토픽]

영국에서 머리에 난 혹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BBC’ 캡처
영국에서 머리에 난 혹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BBC’ 캡처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증식해 발생하는 ‘다발골수종’은 뼈를 약화시켜 통증과 골절을 유발한다. 신체 여러 부위에 증식해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최근 영국에서 머리에 난 혹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영국 메드웨이에 거주하는 카트리나 폭스(38)는 2021년 이마 위쪽에서 완두콩만 한 혹을 발견했다. 담당 의사는 처음에 이를 건강에 무해한 낭종으로 진단했지만, 혹은 급격하게 커져 골프공 크기만큼 부풀어 올랐다. 카트리나는 혹 제거 수술을 위해 병원에서 영상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두개골에 3cm 크기의 틈이 생겼고 종양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외에도 두개골에는 여러 개의 병변과 구멍이 있었다.

이마의 혹은 비정상적인 세포 덩어리인 단일 형질세포종으로 인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암연구소에 따르면, 비정상적인 세포가 뼈나 연조직에 한 개의 종양을 형성하면 ‘형질세포종’, 여러 개의 종양을 형성하면 ‘다발골수종’으로 분류한다. 카트리나는 이후 골수 생검을 포함한 검사 끝에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그에게 바로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1년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고 했다.

카트리나는 줄기세포 이식과 여섯 차례의 항암 치료를 받았다. 두개골의 구멍을 막기 위해 티타늄 메쉬를 삽입하는 수술도 진행됐다. 현재는 항암제를 복용하고 있다. 그는 “이전에 심한 피로감과 갈비뼈 통증을 겪었는데, 당시에는 업무로 인한 피로와 염좌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처음에 의사들은 내게 1년밖에 살 수 없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 기한을 넘긴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다발골수종은 주로 65세 이상의 고령층,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방사선 및 화학물질 노출, 면역체계 이상, 유전적 요소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파골세포가 뼈 조직을 파괴하면서 나타나는 허리와 갈비뼈 통증이다. 움직였을 때 통증이 심하고, 아픈 부위가 이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뼈 조직이 파괴되면서 칼슘이 혈액으로 과도하게 빠져나오면 심한 고칼슘혈증이 나타난다. 탈수, 피로, 무력감, 목마름, 의식저하, 식욕저하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신부전, 빈혈, 폐렴, 요로감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 소변, 골수검사를 시행한다.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뼈 융해 정도와 종양의 크기를 확인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항암화학요법,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채집한 후 고용량의 항암제를 투여하고 채집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자가 조혈모세포이식 등이 있다. 다만 다발골수종은 치료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재발 후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지 않았다면 시도해 볼 수 있고, 기존 항암제를 투여했다면 표적치료제로 바꿔 보기도 한다. 재발 후 치료 방식이나 약제는 건강상태와 동반 질환을 고려해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