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깨서 꼭 소변 보는 남성, 전립선 살피기 전 ‘이 습관’ 확인부터

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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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남성에게 흔한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소변을 자주 보는 등의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하지만 전립선이 크다고 반드시 증상이 심한 것은 아니다. 전립선의 크기뿐 아니라 어디가 어떻게 커졌는지, 방광 기능과 배뇨 습관이 어떤지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21년 약 135만명에서 2025년 약 165만명으로 5년 사이 22% 증가했다. 고령 남성이 늘면서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립선비대증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을 수도 있지만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면 소변을 자주 보거나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빈뇨·절박뇨,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깨는 야간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소변을 본 뒤에도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는 느낌이 들거나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경우도 있다. 방광에 소변이 오래 남는 상태가 지속되면 요로감염이나 방광결석 등이 생길 수 있어 증상이 반복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전립선 크기만으로 배뇨장애의 정도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전립선이 상당히 커져 있어도 요도가 지나가는 부위를 크게 압박하지 않으면 증상이 거의 없을 수 있고, 반대로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더라도 방광 입구나 요도가 지나는 부위가 돌출되는 형태로 자라면 배뇨장애가 심할 수 있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을 진단할 때는 전립선 크기뿐 아니라 전립선이 커진 위치와 형태, 소변 흐름, 잔뇨량, 방광 상태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의 정도와 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야간뇨가 있다고 무조건 전립선만 탓할 필요도 없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박주현 교수는 “저녁에 물이나 국물 등을 많이 먹거나 커피·술을 마시는 습관, 잠들기 전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습관 등이 야간뇨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나이가 들면서 밤에 만들어지는 소변량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는 것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따라서 야간뇨가 있다면 저녁 시간대 수분 섭취량과 카페인·술 섭취 여부, 잠들기 전 배뇨 습관 등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다만 야간뇨의 원인이 전립선비대증에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립선뿐 아니라 방광 기능이나 다른 질환까지 확인해야 한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전립선 상태,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증상이 가벼우면 생활습관을 조절하면서 경과를 관찰할 수 있고, 불편이 크면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약물은 전립선과 요도의 긴장을 완화해 소변이 잘 나오게 하거나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증상을 조절한다.

박주현 교수는 “약물치료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반복적인 요폐, 감염, 결석 등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내시경 수술이나 기타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며 “고령이거나 심혈관질환 등 다른 질환이 있는 환자는 수술과 마취에 따른 부담까지 함께 따져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립선 수술을 앞둔 남성들이 흔히 걱정하는 것이 성기능이다. 다만 여기서 전립선비대증 수술과 전립선암 수술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전립선 전체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요도를 막고 있는 비대 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수술 후에는 발기부전보다는 정액이 방광으로 들어가는 역행성 사정 등 사정 기능의 변화가 대표적인 성기능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전립선암의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은 전립선과 정낭을 제거하기 때문에 발기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혈관다발을 어떻게 보존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암의 위치와 진행 정도가 허용한다면 이 신경을 최대한 보존하는 ‘신경보존술’을 시행할 수 있다. 로봇수술 역시 확대된 3차원 시야와 정교한 기구를 활용해 좁은 골반 안에서 주변 구조물을 세밀하게 박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신경보존술이 모든 환자의 성기능 회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암의 위치·병기와 수술 전 발기기능, 환자의 연령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