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날씨, 눈에도 영향… 녹내장 환자 조심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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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낮아지면 눈 내부의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압 상승은 녹내장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특히 녹내장이 심한 사람일수록 온도 변화에 민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교토부립의과대학 연구팀은 기온 변화가 녹내장 환자의 안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2012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일본 내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은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 환자 77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은 가장 흔한 형태의 녹내장으로, 눈 속 방수 배출 통로의 저항이 증가하면서 발생한다.

연구 대상자들은 전부 40세 이상이면서, 안과 수술 이력이 없고 3년 동안 최소 연 3회 이상 외래 진료를 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의 안압, 각막 두께, 혈압, 심박수 등을 측정했으며, 약 5년 간 추적 관찰했다. 기온, 습도, 풍속, 강수량, 일조 시간 등의 기후 데이터는 일본 기상청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 결과, 주변 기온이 낮아질수록 안압이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1°C 낮아질 때 안압이 0.029mmHg 증가했는데, 이는 기온이 35°C 낮아지면 안압이 1mmHg 증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연교차가 50~60℃에 달한다. 8월만 해도 최고 기온이 40°C가 넘었던 반면, 10월 초에는 최저 기온이 10℃ 안팎으로 떨어졌다.

특히 중증 녹내장 환자와 여러 종류의 안약을 사용하는 환자에서 기온과 안압의 연관성이 뚜렷하게 확인됐으며, 혈압 또한 안압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평균 혈압이 1mmHg 상승할 때 안압은 약 0.021mmHg 상승했다.

연구팀은 “안압이 안정적인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 환자의 경우, 약물 치료 시 안압과 주변 온도 간의 관계를 고려해 치료 전략을 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 명확한 인과 관계를 규명한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기온이 경증 녹내장 환자나 한 종류의 안약만 사용하는 환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안과학저널(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녹내장은 안압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눈과 뇌를 연결하는 시신경이 손상되면 시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안압은 방수라는 물에 의해서 조절되며, 10~20mmHg를 정상 안압으로 분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