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위험 높아질라… ‘약사는 안 먹는’ 영양제

정재훈 약사가 평소 먹지 않는 영양제를 소개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재훈 약사가 평소 먹지 않는 영양제를 소개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 매일 영양제를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먹는 영양제도 종류와 용량에 따라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약사들은 어떨까. 정재훈 약사에게 평소 피하는 영양제가 따로 있는지 직접 물어봤다.

정재훈 약사는 가장 먼저 “고용량 베타카로틴은 피한다”고 밝혔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는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으로, 항산화 작용과 시력 및 면역 기능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는 고용량 베타카로틴 보충제가 오히려 폐암 위험을 높이는 결과가 나왔다. 정재훈 약사는 “베타카로틴은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오히려 폐암 위험을 높였던 연구 결과가 있다”며 “특히 흡연자라면 고용량 복용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정재훈 약사는 “비타민E도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비타민E는 세포를 산화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항산화 비타민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용량 보충제 섭취가 항상 건강에 이로운 것은 아니다. 정 약사는 “비타민E 400IU/일 투여군의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위약군보다 17% 높게 나왔다는 결과가 있다”고 했다.

마지막은 ‘피리독신’이었다. 피리독신은 비타민B6의 한 형태로, 단백질·탄수화물 등 영양소 대사와 신경계 및 면역 기능에 필요한 영양소다. 특히 체내에서 100가지가 넘는 효소 반응에 관여한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장기간 복용하면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정재훈 약사는 “피리독신도 고용량 장기 복용 시 말초신경병증이 생길 수 있어 되도록 피한다”고 했다.

정재훈 약사는 “무슨 영양제든 대체로 ‘고용량’은 피한다”며 “효과는 더 커지지 않고 부작용이나 독성 위험만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또 여러 영양제를 한꺼번에 섭취할 때는 같은 성분이 중독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용량 보충제를 장기간 복용하기 전에는 약사와 상담해 복용량과 기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