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울 때 튀어나오는 사타구니 혹… 탈장, 수술해야 하나?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를 목욕시키거나 기저귀를 갈다가 사타구니 한쪽이 불룩하게 튀어나온 모습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아이가 울거나 힘을 줄 때만 나타났다가 편안해지면 다시 사라지다 보니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소아 서혜부 탈장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탈장은 돌출이 사라졌다고 해서 저절로 없어진 것이 아니며, 드물게 장이 빠져나온 상태에서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감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울 때만 볼록, 쉬면 쏙”… 소아 탈장의 대표 증상

소아 서혜부 탈장은 사타구니가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다가 아이가 울거나 기침을 하거나 배에 힘을 줄 때 돌출되고, 편안하게 쉬면 다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소아 탈장은 대부분 태아 시기에 만들어진 사타구니 쪽 통로가 출생 후 완전히 닫히지 않아 발생한다. 이 통로를 통해 장이나 복강 내 조직이 사타구니 쪽으로 밀려 나오면서 탈장이 생긴다. 남아에서 더 흔하고 미숙아에서 발생 위험이 높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외과 부윤정 교수는 “보호자가 증상을 놓치기 쉬운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 돌출이 항상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상태에 따라 생겼다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튀어나온 부분 돌아가지 않는다면 ‘감돈’ 가능성

주의해야 할 것은 탈장으로 빠져나온 장이나 조직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감돈’이다. 사타구니의 돌출 부위가 갑자기 단단해지거나 붓고 붉어지면서 들어가지 않는다면 감돈을 의심해야 한다. 아이가 심하게 보채거나 구토, 복통, 수유 거부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도 진료를 서둘러야 한다.

감돈 상태가 지속되면 장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장 손상이나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사타구니가 반복적으로 튀어나오는 증상이 있다면 돌출이 사라진다고 방치하기보다 진료를 통해 탈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소아 서혜부 탈장은 수술로 치료한다. 아이의 연령과 건강 상태, 탈장의 위치와 양측성 여부 등을 고려해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부윤정 교수는 “소아 탈장은 보호자가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쉽게 이상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을 시킬 때 사타구니의 좌우 모양을 살펴보고, 반복적으로 한쪽이 불룩해지는 모습이 관찰된다면 사진이나 영상을 남겨 진료 시 의료진에게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