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허투, HER2 변이 폐암서 기존 치료보다 암 진행 6개월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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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허투/사진=아스트라제네카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가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현재 표준치료인 키트루다 기반 병용요법보다 암 진행을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생존기간은 아직 충분히 분석되지 않아 생존 연장 효과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지난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WCLC 2026) 심포지엄에서 3상 임상시험 ‘DESTINY-Lung04’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는 이전에 전신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수술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변이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 454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엔허투 단독요법군과 현재 1차 표준치료로 사용되는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백금 기반 항암제·페메트렉시드 병용요법군에 각각 227명씩 무작위 배정됐다.

주요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에서 두 군 간 차이가 확인됐다. 엔허투군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4.3개월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병용군 8.3개월보다 6개월 길었다. 암이 진행하거나 사망할 위험은 엔허투군에서 37% 낮았다.

종양이 줄어든 환자 비율도 엔허투군에서 높았다. 객관적 반응률은 엔허투군 70.0%, 대조군 44.5%였으며, 종양이 줄어든 상태가 유지된 기간 중앙값은 각각 13.4개월과 9.7개월이었다. 무진행생존기간 개선은 뇌전이 유무, 간전이 유무, 흡연력, HER2 변이 유형 등 주요 하위집단에서도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다만 전체 생존기간에서는 아직 엔허투 우월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이번 중간 분석에서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엔허투군 29.3개월, 대조군 33.1개월이었다. 전체 생존 데이터 성숙도는 46.9%였으며, 이번 분석에서는 공식적인 통계 검정을 시행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후속 치료에서 HER2 표적치료를 받은 환자 비율이 대조군 48.0%, 엔허투군 23.3%로 차이가 난 점 등이 현재 전체 생존 결과 해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생존기간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 검정은 향후 중간분석과 최종분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안전성은 기존 엔허투 임상에서 확인된 특성과 대체로 일치했다.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엔허투군 34.1%, 대조군 33.6%에서 발생했다. 다만 엔허투군에서 간질성폐질환 또는 폐렴이 20.8%에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3등급은 2.2%, 4등급은 0.4%, 5등급은 1.8%였다.

HER2 변이는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약 2~4%에서 발견된다. 현재 HER2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는 면역항암제와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이 사용되고 있다. 엔허투는 현재 전신치료를 받은 HER2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후속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엔허투 단독요법은 HER2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기존 표준 병용요법보다 긴 무진행생존기간을 보였다. 다만 전체 생존기간에 대한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이 결과만으로 엔허투 1차 치료 전환을 확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전체 생존기간 분석에서 생존 이점이 확인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