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 좀 있었을 뿐인데”… 35세 남성 심장 판막 파괴, 무슨 일?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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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치통으로 시작된 감염이 패혈증과 감염성 심내막염으로 악화한 사연이 전해졌다./사진=외신 매체 ‘피플(People)’ 캡처
가벼운 치통으로 시작된 감염이 패혈증과 감염성 심내막염으로 악화해 심장 판막을 교체하는 개흉수술까지 받은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외신 매체 ‘피플(People)’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 모턴베이에 사는 루크 우드하우스(35)는 약 1년 전 평소처럼 일하던 중 치통을 느꼈다. 당시 별다른 지병이 없었던 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그날 오후 갑자기 몸이 심하게 아프고 열이 치솟기 시작했다. 우드하우스는 바이러스 감염 정도로 생각하고 잠을 자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여겼다.

그날 밤부터 심한 오한과 식은땀이 이어졌고, 다음 날 오한은 줄었지만 머리가 타는 듯한 느낌과 가슴이 조여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은 심장 주변의 염증을 발견했으며 우드하우스는 이후 패혈증 진단도 받았다.

추가 검사에서는 ‘감염성 심내막염’도 확인됐다. 감염성 심내막염은 세균 등 병원체가 혈류를 타고 심장으로 이동해 심장 안쪽을 덮는 심내막과 판막에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우드하우스는 감염으로 심장 판막 하나가 심하게 손상됐고 의료진으로부터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결국 그는 개흉수술을 받아 감염된 판막을 제거하고 기계 판막으로 교체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우드하우스는 심장 재활 치료 등을 거쳐 회복했지만 기계 판막을 관리하기 위해 꾸준한 관찰이 필요한 상태다.

◇입속 세균도 혈류 타고 심장까지

감염성 심내막염은 드물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감염이다. 미국심장협회(AHA)에 따르면 진단 후 1년 내 사망률이 약 40%에 이를 정도다.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혈액 속으로 들어간 뒤 심장 판막이나 손상된 심장 조직에 달라붙어 증식하면서 감염성 심내막염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세균과 세포 등이 뭉친 덩어리인 증식물이 만들어지고, 감염이 계속되면 판막 조직이 손상돼 제대로 열리거나 닫히지 않게 된다. 심하면 심부전, 뇌졸중, 장기 색전증으로 이어지며 손상 정도가 크면 이번 사례처럼 판막을 수술로 교체해야 한다.

입안도 세균이 혈액으로 들어가는 통로 가운데 하나다. 잇몸 질환이나 치아 주변 감염이 있으면 구강 세균이 혈류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칫솔질이나 치실 사용처럼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일시적으로 구강 세균이 혈액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혈류에 들어온 세균은 특히 손상된 판막이나 인공판막 등에 달라붙어 심내막염을 일으킨다.

인공판막이 있거나 과거 심내막염을 앓은 사람, 일부 선천성 심장질환처럼 고위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따.

◇치통에 고열·오한까지 이어지면 의심

감염성 심내막염은 갑자기 나타나기도, 수 주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원인을 알기 어려운 발열, 오한, 심한 피로, 야간 발한, 호흡곤란, 근육·관절통 등이다. 판막이 손상되면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심부전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따라서 치통이나 잇몸 염증과 함께 고열·오한이 지속되거나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흉통·호흡곤란·심한 피로감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인공판막, 판막 질환, 과거 심내막염 병력이 있는 사람은 평소 구강 위생을 관리하고 치과 진료 시 심장질환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