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보다 술을 많이 마셔도 덜 취하면 주량이 늘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같은 취기를 느끼기 위해 더 많은 술이 필요해진다면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생긴 신호일 수 있다.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9년간 알코올 중독을 겪다가 지금은 단주 중인 간담췌외과 의사 이준서 전문의가 출연했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술을 많이 마셨고 처음에는 소주 반병 정도에 취했지만 이후 두 병가량도 마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술이 세졌다고 생각해 오히려 기뻐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알코올 중독으로 가는 중요한 지표였다”고 말했다.
이준서 전문의는 고기능성 알코올 의존증으로 사회생활에서 문제를 겪기도 했으며, 특히나 자녀들에게 실수를 했을 때 단주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같은 취기에 더 많은 술 필요하면 ‘내성’
예전과 같은 양을 마셔도 취기가 덜하거나 같은 효과를 느끼기 위해 더 많은 술을 찾게 된다면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생긴 상태일 수 있다.
미국 국립알코올남용·알코올중독연구소(NIAAA)가 소개하는 정신질환 진단 기준 DSM-5-TR에서도 ‘원하는 취기나 효과를 얻기 위해 현저히 많은 양의 술이 필요해진 경우’ 또는 ‘같은 양을 계속 마셔도 효과가 현저히 줄어든 경우’를 알코올사용장애의 11개 진단 기준 중 하나인 내성으로 본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역시 알코올 중독 진행 과정의 초기 단계에서 음주량이 증가하는 ‘내성’을 주요 변화 중 하나로 제시한다.
◇필름 끊기고, 줄이려 해도 실패
이준서 전문의는 술을 마신 뒤 기억이 끊긴 채 응급실에서 깨어난 경험도 털어놨다. 회식을 시작한 것까지는 기억했지만 다음 날 낯선 침대에서 눈을 떴고, 당시 인천역 화장실에서 반라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아버지에게 연락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이 같은 ‘블랙아웃’은 술에 취한 동안 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저장되지 않아 일정 시간의 기억이 사라지는 현상이다. NIAAA에 따르면 알코올은 뇌 해마에서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옮기는 과정을 일시적으로 방해해 블랙아웃을 일으킬 수 있다.
술을 줄이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것도 중요한 신호다. 이준서 전문의는 평일에는 마시지 않기, 소주만 피하기, 회식에서 다섯 잔만 마시기 등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계속 지키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렇듯 스스로 정한 음주량·시간 등의 약속을 반복해서 지키지 못하는 것은 조절 능력을 잃고 있다는 신호다. DSM-5-TR도 술을 줄이거나 통제하려는 지속적인 욕구가 있지만 반복해서 실패하는 것을 알코올사용장애의 진단 기준으로 본다.
◇직장생활 멀쩡해도 안심 못 해
알코올사용장애가 있다고 해서 모두 일상생활이 즉시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직장에 다니고 업무를 수행하며 사회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음주량 증가, 내성, 음주 조절 실패, 블랙아웃 같은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정식 진단명은 아니지만 이를 흔히 ‘고기능성 알코올 의존’이라고 부른다.
이런 경우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문제를 늦게 알아차리기 쉽다. “출근은 잘한다”, “일은 잘한다”는 이유로 음주 문제를 가볍게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코올사용장애는 직업 유무가 아니라 술에 대한 내성, 조절 능력, 갈망, 반복되는 음주 등 여러 기준을 종합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조절 안 되면 도움 받아야
세계보건기구(WHO)는 위험 음주와 알코올 의존 가능성을 선별하는 도구로 AUDIT(알코올사용장애 선별검사)를 활용하도록 권고한다. AUDIT은 음주 빈도와 양뿐 아니라 음주 통제 상실, 음주로 인한 문제 등을 함께 평가한다.
특히 ▲술을 줄이겠다고 여러 번 결심했는데도 지키지 못하거나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음주량이 계속 늘거나 ▲기억이 끊기거나 ▲수면·직장·가족관계에 문제가 생긴다면 혼자 의지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정신건강의학과나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오랫동안 많은 양의 술을 마셔온 사람이 갑자기 술을 끊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불면, 떨림, 식은땀, 구토 등 부작용과 심하면 경련이나 섬망 같은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의료진과 상의해 안전하게 중단해야 한다.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9년간 알코올 중독을 겪다가 지금은 단주 중인 간담췌외과 의사 이준서 전문의가 출연했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술을 많이 마셨고 처음에는 소주 반병 정도에 취했지만 이후 두 병가량도 마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술이 세졌다고 생각해 오히려 기뻐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알코올 중독으로 가는 중요한 지표였다”고 말했다.
이준서 전문의는 고기능성 알코올 의존증으로 사회생활에서 문제를 겪기도 했으며, 특히나 자녀들에게 실수를 했을 때 단주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같은 취기에 더 많은 술 필요하면 ‘내성’
예전과 같은 양을 마셔도 취기가 덜하거나 같은 효과를 느끼기 위해 더 많은 술을 찾게 된다면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생긴 상태일 수 있다.미국 국립알코올남용·알코올중독연구소(NIAAA)가 소개하는 정신질환 진단 기준 DSM-5-TR에서도 ‘원하는 취기나 효과를 얻기 위해 현저히 많은 양의 술이 필요해진 경우’ 또는 ‘같은 양을 계속 마셔도 효과가 현저히 줄어든 경우’를 알코올사용장애의 11개 진단 기준 중 하나인 내성으로 본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역시 알코올 중독 진행 과정의 초기 단계에서 음주량이 증가하는 ‘내성’을 주요 변화 중 하나로 제시한다.
◇필름 끊기고, 줄이려 해도 실패
이준서 전문의는 술을 마신 뒤 기억이 끊긴 채 응급실에서 깨어난 경험도 털어놨다. 회식을 시작한 것까지는 기억했지만 다음 날 낯선 침대에서 눈을 떴고, 당시 인천역 화장실에서 반라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아버지에게 연락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이 같은 ‘블랙아웃’은 술에 취한 동안 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저장되지 않아 일정 시간의 기억이 사라지는 현상이다. NIAAA에 따르면 알코올은 뇌 해마에서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옮기는 과정을 일시적으로 방해해 블랙아웃을 일으킬 수 있다.
술을 줄이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것도 중요한 신호다. 이준서 전문의는 평일에는 마시지 않기, 소주만 피하기, 회식에서 다섯 잔만 마시기 등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계속 지키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렇듯 스스로 정한 음주량·시간 등의 약속을 반복해서 지키지 못하는 것은 조절 능력을 잃고 있다는 신호다. DSM-5-TR도 술을 줄이거나 통제하려는 지속적인 욕구가 있지만 반복해서 실패하는 것을 알코올사용장애의 진단 기준으로 본다.
◇직장생활 멀쩡해도 안심 못 해
알코올사용장애가 있다고 해서 모두 일상생활이 즉시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직장에 다니고 업무를 수행하며 사회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음주량 증가, 내성, 음주 조절 실패, 블랙아웃 같은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정식 진단명은 아니지만 이를 흔히 ‘고기능성 알코올 의존’이라고 부른다.이런 경우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문제를 늦게 알아차리기 쉽다. “출근은 잘한다”, “일은 잘한다”는 이유로 음주 문제를 가볍게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코올사용장애는 직업 유무가 아니라 술에 대한 내성, 조절 능력, 갈망, 반복되는 음주 등 여러 기준을 종합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조절 안 되면 도움 받아야
세계보건기구(WHO)는 위험 음주와 알코올 의존 가능성을 선별하는 도구로 AUDIT(알코올사용장애 선별검사)를 활용하도록 권고한다. AUDIT은 음주 빈도와 양뿐 아니라 음주 통제 상실, 음주로 인한 문제 등을 함께 평가한다.특히 ▲술을 줄이겠다고 여러 번 결심했는데도 지키지 못하거나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음주량이 계속 늘거나 ▲기억이 끊기거나 ▲수면·직장·가족관계에 문제가 생긴다면 혼자 의지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정신건강의학과나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오랫동안 많은 양의 술을 마셔온 사람이 갑자기 술을 끊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불면, 떨림, 식은땀, 구토 등 부작용과 심하면 경련이나 섬망 같은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의료진과 상의해 안전하게 중단해야 한다.
김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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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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