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GSK, 소세포폐암 신약 경쟁… 나란히 생존 기간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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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19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 재발성 소세포폐암 치료제를 둘러싼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로슈와 GSK가 글로벌 개발을 맡은 B7-H3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가 나란히 임상 3상에서 전체생존기간을 연장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주목받았다.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가 주최하는 WCLC 2026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2007년 서울에서 개최된 이후 19년 만의 국내 개최다. 올해 학회에는 전 세계 7000명 이상이 참석했으며 2300건 이상의 연구 초록이 공개됐다.

지난 13일 열린 첫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에서는 로슈의 탐보타투그 펠리테칸과 GSK의 리스부타투그 레제테칸이 연이어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 두 약물 모두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이후 재발한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토포테칸과 비교했다.

먼저 탐보타투그 펠리테칸은 중국 내 85개 기관에서 4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TAISHAN-302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탐보타투그 펠리테칸군 225명과 토포테칸군 226명을 비교했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탐보타투그 펠리테칸군 13.3개월, 토포테칸군 9.4개월이었다. 사망 위험은 54% 낮았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도 7.4개월로 토포테칸군 2.8개월보다 길었으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71% 낮았다. 객관적 반응률은 59.1% 대 9.7%였다.
뇌전이 환자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두개강 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6.1개월 대 4.2개월, 두개강 내 객관적 반응률은 32.4% 대 2.9%였다. 안전성에서는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이 46.4% 대 74.7%로 탐보타투그 펠리테칸군에서 적었다. 중대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25.9% 대 36.4%였다. 간질성폐질환·폐렴은 탐보타투그 펠리테칸군에서 4.9%로 토포테칸군 1.4%보다 많았지만, 3등급은 두 군 모두 0.9%였고 4·5등급 사례는 없었다.

GSK의 리스부타투그 레제테칸도 ARTEMIS-008 임상 3상에서 같은 방향의 결과를 내놨다. 백금 기반 1차 치료 이후 진행한 소세포폐암 환자 461명을 리스부타투그 레제테칸군 230명과 토포테칸군 231명으로 나눠 평가했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리스부타투그 레제테칸군 18.5개월, 토포테칸군 10.3개월이었다. 사망 위험은 54% 낮았으며, 12개월 전체생존율은 각각 64.5%, 43.3%였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7.2개월 대 3.0개월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67% 낮았다. 객관적 반응률은 58.3% 대 12.6%, 질병조절률은 90.4% 대 60.2%였다.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6.9개월 대 5.6개월이었다.

안전성에서는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이 60.9% 대 78.2%로 나타났다. 3등급 이상 혈소판 감소는 13.9% 대 59.7%였다. 반면 간질성폐질환은 리스부타투그 레제테칸군에서 더 많이 나타났으며, 4등급 또는 치명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두 약물의 또 다른 공통점은 중국 기업에서 개발됐다는 점이다. 탐보타투그 펠리테칸은 중국 메디링크 테라퓨틱스가 개발했으며, 로슈가 중국 본토·홍콩·마카오를 제외한 지역 개발과 상업화를 맡고 있다. 중국에서는 신약허가신청이 접수됐다.

리스부타투그 레제테칸은 중국 한소제약이 개발했으며, GSK가 중국 외 지역 개발과 상업화를 맡고 있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지난 2일 소세포폐암 적응증에 대한 허가신청을 접수하고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두 약물은 모두 B7-H3를 표적으로 하는 ADC로, TOP1 억제제 계열 항암 성분을 암세포에 전달한다. 중국 기업이 개발한 B7-H3 ADC가 글로벌 빅파마 개발·상업화로 이어진 데 이어, 이번 WCLC에서 임상 3상 생존 개선까지 입증하면서 재발성 소세포폐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