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생기는 중”…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증상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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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혈액 흐름을 방해해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미리 알아두고, 증상이 생겼을 때 신속하게 병원에 가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피가 뭉쳐 생기는 ‘혈전’은 혈류를 타고 몸속을 돌아다니다 혈관을 막는다. 이로 인해 뇌경색, 심근경색, 폐색전증, 심부정맥혈전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몸에 혈전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사소한 변화들을 미리 알아두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하게 순환기내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다리 경련

다리 근육의 움직임이 적어지면 혈액이 정체돼 혈전이 생기기 쉬워진다. 이런 질환을 심부정맥혈전증이라고 한다. 혈전이 생기면 종아리나 허벅지에 쥐가 났을 때와 비슷한 경련이 나타나고, 발목을 움직일 때 종아리가 아프다. 보통 증상은 한쪽 다리에서만 나타난다. 네 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을 하는 등 앉은 자세를 오래 유지한 뒤에 갑자기 심한 경련과 함께 다리가 부어오른다면 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피부색 변화

혈전은 정상적인 혈류를 방해해 피부 변색을 유발한다. ‘BMJ’ 의학 저널에 따르면, 급성 동맥 폐쇄 초기에는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피부가 대리석처럼 창백하게 변하고, 손으로 만졌을 때 차갑다. 이후 산소가 부족한 혈액이 축적되면 파란색 또는 보라색의 미세한 그물 모양 반점이 생기며, 눌렀을 때 색이 옅어진다. 조직에 산소가 오래 공급되지 않으면 색이 더 진해지고, 눌러도 색이 옅어지지 않는다. 정맥에 혈전이 생기면 해당 부위의 혈액이 심장으로 들어가지 못해 피부색이 붉거나 어두워진다. 피부 열감이 느껴지고 만져보면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숨가쁨

혈전이 폐혈관을 막았을 때는 폐색전증이 발생한다. 폐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산소 교환이 원활하지 않아 숨가쁨, 호흡곤란, 흉통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호흡 시 통증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보통 심부정맥혈전증이 먼저 나타나고, 여기에서 떨어져 나온 혈전이 혈관을 타고 올라와 발생한다. 혈압 저하나 쇼크가 동반된 중증 폐색전증의 사망률은 30~50%로 높으므로 호흡곤란이나 흉통이 발생했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다. 적절한 항응고 치료를 시행하면 사망률이 2~8%로 감소한다. 병원에서는 혈액검사, 전산화 단층촬영(CT), 심초음파를 실시한 뒤 항응고제 등을 투여해 치료한다.

◇혈전 두렵다면… 혈압·혈당 반드시 조절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이미 생긴 혈전이 사라질까? 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 이경훈 교수에 따르면, 식습관이나 운동만으로 혈전을 녹이기는 어렵다. 이미 생긴 혈전을 없애려면 적절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심부정맥혈전증 등 정맥에 혈전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에는 주로 혈전 형성을 방지하는 항응고제를 쓴다.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처럼 동맥에 혈전이 생겨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에는 혈전 용해제로 혈전을 녹인다.

혈전으로 인한 질환을 예방하려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이런 질환 때문에 동맥경화가 발생하면 혈관 탄력이 떨어지고, 혈관이 혈전에 취약해진다. 이경훈 교수는 “짠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를 삼가고, 술·담배를 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했다. 오래 앉아있지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하는 등 다리를 움직여 줘야 근육이 활성화돼 혈액순환이 잘 된다. 압박스타킹을 신는 것도 방법이다. 인공관절 수술을 했거나 장시간 누워 있어야 한다면 자세를 계속 바꿔 준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예방적으로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