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다 고꾸라진 60대, 목뼈 부러져…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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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던 60대 남성이 바닥 시설물 틈에 앞바퀴가 끼어 크게 다친 사연이 보도됐다. ​ /사진=JTBC ‘사건반장’
한강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던 60대 남성이 바닥 시설물 틈에 앞바퀴가 끼어 크게 다친 사연이 보도됐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을 제보한 60대 남성은 지난 7월 29일 오전 10시쯤 자전거를 타고 망원한강공원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행 중 바닥 복공판(공사장이나 도로 위 구멍을 임시로 덮는 철제 덮개) 틈에 앞바퀴가 끼였다. 순간 자전거가 멈춰 서면서 남성의 몸은 앞으로 튕겨 나갔고, 얼굴부터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졌다. 남성은 사고 당시 의식을 잃어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고 병원에 옮겨졌다고 전해진다. 이 사고로 목뼈 세 곳이 부러지고, 뇌진탕과 얼굴 찰과상을 입었으며 앞니까지 빠졌다는 주장이다. 이 남성은 “딸이 사고 현장 CCTV를 보자마자 기겁했다더라”면서 “병원에서도 죽지 않아 천운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달리던 자전거에서 앞바퀴가 갑자기 멈추면 몸은 달리던 방향으로 쏠린다. 그러면서 머리와 목이 먼저 바닥에 부딪힐 수 있다. 특히 60대 이상은 이로 인한 낙상을 가볍게 봐선 안 된다. 나이가 들수록 목뼈 주변 관절과 디스크가 뻣뻣해져, 작은 충격에도 목 위쪽 뼈가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년층 자전거 낙상이 더 위험한 이유는 실제 응급실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학술지 ‘미국신경방사선학저널(AJNR American Journal of Neuroradi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외상 이후 경추(목뼈) CT를 받은 환자 2만1986명을 분석했더니 65세 이상 목뼈 골절 환자 190명 중 106명(55.8%)이 서 있다가 넘어진 사고로 다쳤다. 골절 부위도 머리 바로 아래쪽 첫 번째·두 번째 목뼈에 많았다. 반면 65세 미만 목뼈 골절 환자는 자동차 사고가 44.7%로 많았고, 목에서도 상대적으로 아래쪽 뼈의 골절이 더 흔했다. 60대부터는 보다 작은 충격에도 목뼈가 쉽게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넘어진 뒤 가뿐하게 일어났다고 해서 안심해선 안 된다. 경추 손상은 팔다리 마비처럼 뚜렷한 증상이 초반부터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사고 이후에 목 가운데가 아프거나, 고개를 돌리기 어렵거나, 손발이 저리고 힘이 빠지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얼굴이나 머리를 부딪혔고 사고 순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전거를 탈 때는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배수구, 철제 덮개, 도로 이음새처럼 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길게 난 틈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틈이 보이면 미리 속도를 줄이고, 앞바퀴가 홈에 들어가지 않게 비껴가는 게 안전하다. 헬멧은 머리 충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목뼈까지 보호하는 장비는 아니므로, 사고 뒤 목에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내원해 검사를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