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 계산 한 번 안 하고 54kg 뺐다”… 30세 여성, 뭐 먹었나 보니?

[해외토픽]

감량 전 리(왼쪽)와 감량 후 현재 모습(오른쪽)/사진=니드투노우
감량 전 리(왼쪽)와 감량 후 현재 모습(오른쪽)/사진=니드투노우
칼로리를 따로 계산하지 않고 약 54kg을 감량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제니 리(30)는 10대 때부터 체중 문제로 고민했다. 한때 당뇨병 전단계와 고도비만 상태였다고 한다. 리는 "예전에는 삶이 음식 중심으로 돌아갔다"며 "살기 위해 먹는 게 아니라 먹기 위해 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식습관이 흐트러지기 시작한 것은 16세 무렵이었다. 운전면허를 딴 뒤 원하는 음식을 자유롭게 사 먹으면서 패스트푸드, 단 음식, 튀김류를 자주 찾았다. 아침에는 대용량 프라푸치노와 페이스트리, 점심에는 프라이드치킨과 감자튀김, 탄산음료, 디저트를 먹었다. 저녁에도 튀긴 음식과 빵, 단 음식을 즐겼다.

체중이 늘면서 몸뿐 아니라 마음의 부담도 커졌다. 리는 "무엇을 입었는지, 앉았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 다른 사람이 나를 쳐다보는지 늘 신경 썼다"고 했다.

변화의 계기는 22세 때 찾아왔다. 리는 "이 몸으로 평생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까지의 선택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면 앞으로의 선택은 다른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리는 처음부터 큰 감량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우선 30일 동안 식습관을 바꾸고 매일 운동하기로 했다. 첨가당, 곡물, 유제품, 콩류 등을 제한하는 30일 식단 프로그램 'Whole30'를 시작하고 하루 20~30분씩 러닝머신이나 실내 유산소 운동기구를 이용했다. 이후 근력운동, 필라테스를 꾸준히 했고, 현재는 하루 1만 보 이상 걷는다.

식사도 패스트푸드, 튀김, 단 음식 대신 달걀, 고기, 감자, 채소, 과일 등 덜 가공된 음식을 중심으로 바꿨다. 배가 고플 때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단백질이 포함된 식사와 간식도 미리 준비했다.

특이한 점은 칼로리나 탄수화물·단백질·지방 섭취량을 따로 기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리는 "숫자를 계속 계산하는 방식은 나와 맞지 않았다"며 "칼로리보다 어떤 재료가 들어간 음식을 먹는지에 더 신경 썼다"고 말했다. 그는 약 1년 만에 120파운드(약 54kg)를 감량했다.

◇칼로리 안 세도 살 빠질 수 있지만… '섭취량'은 여전히 중요

칼로리를 일일이 기록하지 않았다고 해서 체중 감량에 섭취 열량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체중은 기본적으로 음식으로 섭취하는 에너지보다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가 많을 때 줄어든다. 리의 경우 고열량 음료, 튀김, 디저트 등을 줄이고 덜 가공된 음식 위주로 바꾸면서 칼로리를 직접 계산하지 않아도 전체 섭취량이 자연스럽게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걷기와 근력운동 등으로 활동량을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처럼 곡물, 유제품, 콩류 등을 모두 제한해야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는 건강한 체중 관리를 위한 식단에 채소, 과일, 통곡물, 저지방 유제품, 살코기, 달걀, 콩류, 견과류 등 다양한 식품을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특정 식품군을 무조건 끊는 것보다 영양 균형을 갖추면서 장기간 실천할 수 있는 식사법을 찾는 것이다.

운동도 함께하는 것이 좋다. 일반 성인은 일주일에 최소 150분의 중강도 유산소운동과 주 2회 이상의 근력운동이 권장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 관리뿐 아니라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리는 현재 체중계 숫자보다는 몸의 상태와 체력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가능한 한 마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강하고 건강해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