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태우는 가루”… 매일 먹는데 몰랐던 ‘의외의’ 식품, 뭐지?

계피 속 ‘시나말데하이드’  성분이 지방 세포에 직접 작용해 열량 소모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계피 속 ‘시나말데하이드’ 성분이 지방 세포에 직접 작용해 열량 소모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음식의 풍미를 살려주는 다양한 향신료는 오랜 세월 민간요법과 식자재로 널리 쓰였다. 따뜻한 라떼 위에 은은한 향을 더하는 계핏가루 역시 단순히 디저트 맛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계피 속 특정 성분이 체중 감량과 심장 건강을 돕는다. 계피의 건강 효능과 올바른 섭취법을 알아본다.

◇세포 속 난로를 켜는 ‘시나말데하이드’

계피는 지방 대사를 촉진한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대사(Metabolism)’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계피의 핵심 성분인 ‘시나말데하이드’가 지방 세포에 직접 작용해 열량 소모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다양한 나이와 체질량지수(BMI)를 가진 사람의 지방 세포에 시나말데하이드를 투여한 결과, 지방 대사를 촉진하는 유전자와 효소의 활동이 유의미하게 살아났다.

우리 몸의 지방 세포는 남은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성질을 지닌다. 계피의 시나말데하이드 성분은 이 지방 세포를 자극해 에너지를 열로 바꿔 태우는 ‘열 생성’ 과정을 활성화한다. 에너지를 보관만 하던 창고형 세포를, 열량을 소모하는 난로형 세포로 바꿔주는 셈이다. 동물 실험을 넘어서 사람의 지방 세포에서도 같은 연소 반응이 일어남이 증명됐다.

◇뇌 질환 예방부터 혈당 조절까지

계피의 이점은 체중 감량에 그치지 않는다. 풍부한 항산화 물질이 체내 염증을 줄이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장병과 당뇨병 위험을 완화한다. 파킨슨병 같은 뇌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간에서 계피가 대사될 때 생성되는 물질이 뇌로 들어가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운동 기능을 개선한다는 사실이 동물 연구로 증명됐다. 이 밖에도 위장 온도를 낮춰 소화를 돕고 복부 팽만을 줄여주는 등 대사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달달한 음료는 ‘당분 폭탄’

다만, 계피의 효능을 누리겠다고 계피 향이 들어간 시럽 음료나 디저트를 많이 먹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시중의 달달한 계피 음료는 한 잔에 하루 권장량을 넘기는 당분과 칼로리가 들어있어 오히려 체중을 늘린다. 계핏가루나 스틱을 차 형태로 깔끔하게 우려 마시는 편이 바람직하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도 과유불급이다. 계피에 함유된 ‘쿠마린’ 성분을 과도하게 먹으면 간 기능에 무리가 간다. 하루 섭취량은 2~4g 안팎이 적당하다. 특히 임산부나 수유부, 간 질환을 앓는 환자는 전문가와 상담을 거쳐 섭취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