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좋아하고 건강했는데”… 고환암 걸린 27세 남성, 겪은 증상은?

[해외토픽]

평소 운동을 즐기며 건강하게 지내던 네이트 샬롬은 고환과 복부, 허리 통증을 겪은 뒤 고환암을 진단받았다./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평소 운동을 즐기며 건강하게 지내던 네이트 샬롬은 고환과 복부, 허리 통증을 겪은 뒤 고환암을 진단받았다./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평소 운동을 즐기며 건강하게 지내던 20대 남성이 고환과 복부, 허리 통증을 겪은 뒤 고환암을 진단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사는 네이트 샬롬(27)은 평소 매우 활동적으로 생활했다. 여자친구와 여행을 다니고 친구들을 자주 만났으며, 하프마라톤이나 하루 두 차례 운동하는 75일짜리 피트니스 프로그램에 도전하기도 했다. 암 가족력도 없어 자신이 암에 걸릴 가능성은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우연히 대장암으로 30세 아들을 잃은 캐시 르모인이라는 여성을 만났다. 르모인의 아들은 복통 외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대장암 4기를 진단받았고, 6개월 뒤 세상을 떠났다. 르모인은 “젊고 건강하더라도 몸에 이상이 생기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샬롬에게 조언했다.

약 6개월 뒤 샬롬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 처음에는 오른쪽 고환에 전에 없던 묵직한 통증이 나타났다. 이후 오른쪽 고환 크기가 약 두 배로 커졌고, 복부와 허리 아래쪽까지 아프기 시작했다. 샬롬은 가까운 친구들에게 비슷한 경험이 있는지 물었지만 아무도 같은 증상을 겪은 적이 없다고 했다. 결국 증상이 저절로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지난 5월 비뇨의학과를 찾았다.

의료진은 처음에는 감염 가능성을 의심했다. 증상이 전형적인 암의 양상과는 다르다고 판단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검사를 권했다. 몇 주 뒤 검사에서 오른쪽 고환에 종괴가 발견됐다. 이어 6월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에서 암이 복부 림프절까지 퍼진 사실이 확인됐고, 샬롬은 2기 고환암을 진단받았다.

샬롬은 "암에 걸린 사람들이 '내가 걸릴 줄 몰랐다'고 말하는 게 흔한 표현이라는 걸 알지만, 실제 진단을 받고 나니 정말 내가 암을 겪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진단 후 샬롬은 오른쪽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총 3차례로 예정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한 차례 치료 때마다 5일 연속 입원해 하루 약 5시간씩 항암제를 투여받고, 이후 2주 동안 매주 한 차례씩 추가 치료를 받는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탈모, 지속적인 메스꺼움, 심한 피로 등의 부작용도 겪고 있다.

샬롬은 르모인의 이야기가 자신의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않는 데 큰 영향을 줬다고 했다. 그는 "젊고 건강하면 이상 증상을 쉽게 무시할 수 있다"며 "그녀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도 검사를 받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쪽 고환 커지거나 덩이 만져지면 확인해야

고환암은 드문 암이지만 젊은 남성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2026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고환암 환자는 30대가 34.9%로 가장 많았고, 20대 32.1%, 40대 14.3% 순이었다.

대표적인 증상은 한쪽 고환에 만져지는 덩이, 크기 변화, 부종, 묵직한 느낌 등이다. 통증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고환이나 음낭이 아플 수 있고, 암이 복부 림프절로 퍼지면 복통이나 허리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쪽 고환이 갑자기 커지거나 딱딱한 덩이가 만져지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위험요인은 고환이 음낭까지 내려오지 않고 서혜부나 복강 등에 머무는 '잠복고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높은 온도, 생식세포 변화, 혈류·내분비 이상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환암 가족력,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고환암이 의심되면 일반적으로 근치적 고환절제술을 시행하고, 암의 종류와 병기에 따라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추가한다. 치료 성적은 좋은 편이다. 2019~2023년 국내 고환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96.8%였다.

조기 발견을 위해 평소 고환의 크기와 모양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사춘기 이상 남성에게 매달 자가검진을 권한다. 샤워 후 음낭이 이완됐을 때 고환을 손가락 사이에 놓고 가볍게 굴리며 딱딱한 덩이, 크기·모양의 변화가 없는지 확인한다. 이상이 느껴지면 자가 판단하지 말고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