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사회적’이지 않았다… 흡연자, 외로움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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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담배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사회적 행위’라는 인식이 뒤집혔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외로움을 더 많이 느꼈고, 시간이 지나면서 외로움도 더 크게 증가했다.

아일랜드 더블린대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공동 연구진은 유럽 건강·노화조사(SHARE)에 참여한 15개국 성인 5만여 명을 분석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67세였으며, 연구 시작 당시 22%는 현재 흡연자였다. 외로움은 UCLA 외로움 척도로 측정했다. ▲함께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소외감을 느끼는지 ▲다른 사람들과 단절됐다고 느끼는지를 묻는 척도다. 연구진은 2년 뒤 같은 설문을 다시 실시해 외로움의 변화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현재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외로움 점수가 높았다. 연령, 성별, 기존 외로움 수준 등을 보정한 뒤에도 2년 뒤 외로움 점수의 증가 폭이 흡연자에서 더 컸다. 국가별 차이도 크지 않았다.

연구진은 흡연자의 외로움이 커지는 배경으로 일상적인 활동 감소와 흡연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 변화를 짚었다. 흡연 관련 질환이 진행되면 일상적인 활동에 제약이 생겨 사회 활동 참여가 줄어들 수 있다. 공공장소 금연과 가정 내 금연 문화가 확산하면서 흡연자가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국립심장·폐연구소의 키어 필립 박사는 “흡연은 흔히 사회적 활동으로 인식돼 왔지만, 이번 연구는 오히려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심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흡연의 영향은 신체 건강뿐 아니라 심리·사회적 건강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인 만큼 흡연이 외로움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호흡기학회(ERS) 국제학술대회’에서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