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샤워하다가 시력 잃어… ‘흔한 실수’ 했다는데, 무슨 사연?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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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전 제이미슨의 모습(왼쪽)과 감염 후 눈 모습(오른쪽)/사진=피플
콘택트렌즈를 낀 채 샤워하는 습관을 이어오던 20대 여성이 희귀 각막 감염으로 한동안 양쪽 눈의 시력을 모두 잃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피플'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그레이스 제이미슨(20)은 14세 무렵부터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다. 아침에 렌즈를 낀 뒤 하루 종일 생활하고, 밤에는 렌즈를 낀 채 샤워한 다음 빼고 잠드는 일이 잦았다.

약 1년 전, 19세였던 제이미슨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생활하던 중 평소처럼 렌즈를 낀 채 샤워했다. 당시 그는 수영할 때 렌즈를 착용하면 안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샤워할 때도 렌즈를 빼야 한다는 점은 알지 못했다.

며칠 뒤 눈이 가렵고 건조해지기 시작했다. 이후 충혈과 심한 눈부심이 나타났고, 약 일주일 만에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면서 양쪽 눈으로 거의 볼 수 없게 됐다.

처음에는 헤르페스성 안질환으로 의심돼 스테로이드 안약을 처방받았다. 그러나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고, 약 한 달간 여러 안과를 오가며 검사받은 끝에 '가시아메바 각막염'을 진단받았다.

감염이 진행되면서 제이미슨은 결국 양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고 약 4개월간 앞을 볼 수 없는 상태로 지냈다. 빛에 극도로 민감해져 방을 완전히 어둡게 해야 할 정도였다. 이후 상대적으로 감염이 덜 심했던 왼쪽 눈의 시력이 조금씩 돌아왔으며, 현재는 각막에 손상과 흉터가 남았지만 안경을 쓰면 어느 정도 볼 수 있다. 그는 지금도 감염 치료를 위한 안약을 사용하고 있다.

제이미슨은 "수영할 때 렌즈를 착용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알았지만 샤워 물도 위험하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렌즈가 물에 닿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물, 토양 등에 널리 존재하는 미세한 단세포 생물인 가시아메바가 눈의 각막을 감염시키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콘택트렌즈 착용자에게 특히 많이 발생한다. 렌즈를 낀 채 샤워하거나 수영하거나, 렌즈와 렌즈 케이스를 수돗물로 씻는 행동 등이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콘택트렌즈가 물에 닿으면 렌즈가 부풀거나 모양이 변해 눈에 달라붙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각막 표면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면 물속 미생물이 눈 안으로 침투하기 쉬워진다. 가시아메바는 수돗물, 호수, 우물 등 여러 물 환경에서 발견될 수 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이 생기면 눈 통증, 충혈, 이물감, 눈물, 눈부심, 시야 흐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른 각막 감염과 증상이 비슷해 초기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심한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치료에는 가시아메바를 없애기 위한 특수 점안약을 사용하며,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약물 치료만으로 호전되지 않는 심한 경우에는 각막 이식 등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샤워, 목욕, 수영, 온수욕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렌즈를 세척하거나 보관할 때도 수돗물을 사용하지 말고 전용 렌즈 관리 용액을 사용해야 한다. 물놀이할 때 시력 교정이 필요하다면 도수가 들어간 수경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렌즈 착용 후 심한 통증, 충혈, 눈부심, 지속적인 이물감, 시력 저하가 나타나면 렌즈를 빼고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