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올 거 왜 올라가나”… 힘들어도 산 오르면 좋은 ‘뇌과학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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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은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뇌 영역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등산은 단순히 산길을 걷는 운동이 아니다. 오르막과 내리막, 울퉁불퉁한 지면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전신 근육뿐 아니라 균형감각과 공간지각 능력을 동시에 사용해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 역시 최근 유튜브 채널 ‘가든 패밀리’에서 뇌를 자극하는 활동으로 등산을 꼽았다. 등산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균형 잡는 과정에서 뇌 자극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뇌 영역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동선 박사는 “산을 오르며 넘어지지 않으려면 전정기관과 고유수용기관에서 오는 정보에 눈의 움직임과 시각 정보를 연결해야 한다”며 “걸음을 디딜 때마다 균형 감각을 훈련하게 된다”고 했다.

실제로 등산을 하면 불규칙한 지면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전정기관과 고유수용감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전정기관은 귀 안쪽에 있는 기관이다. 머리 움직임과 기울기를 감지해 몸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고유수용감각은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인체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하는 감각이다. 산길에서는 여러 감각 정보를 종합해 다리 위치와 보폭, 몸의 중심을 계속 조절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감각 정보를 적절한 신체 움직임으로 연결하는 뇌의 ‘감각-운동 통합’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관점 변화·성취감도 경험할 수 있어 

산을 오르는 동안 계속 달라지는 풍경도 시각과 공간지각 능력을 자극한다. 장동선 박사는 “등산을 하면 눈에 보이는 광경이 계속 바뀐다”며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형태로 시각적 관점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된다”고 했다. 실제로 등산을 하면 이나 평지를 걸을 때와 달리 고도와 이동 방향에 따라 눈앞의 환경이 계속 달라진다. 신체 활동과 함께 주변 환경을 관찰하고 탐색하는 과정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실내 운동과 다른 인지 자극을 줄 수 있다.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장 박사는 “힘든 게 지나면 정상이 오고, 정상에 오른 뒤에는 다시 내려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작은 성공의 경험들이 쌓이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특히 이처럼 힘든 과정을 견디고 목표를 달성하는 경험은 아이들의 자신감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등산은 체력 소모가 큰 편이다. 평소 운동량이 적다면 처음부터 높은 산을 오르기보다 경사가 완만하고 거리가 짧은 코스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하산할 때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질 수 있으니 무리해서 속도를 내지 않도록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