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건강상식] 재채기 참으면 정말 위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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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헬스조선
갑작스러운 재채기 소리가 부담스러워 코와 입을 꽉 막고 참아본 적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회의 중이거나 영화관 처럼 조용한 곳,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사람이 많이 몰린 장소에선 재채기 하기가 더욱 꺼려진다.

그런데 재채기를 참는 것이 능사일까. 재채기를 한두 번 참았다고 큰일 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코와 입을 막은 채 재채기를 억지로 멈추는 행동은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

재채기는 코 안으로 들어온 먼지나 꽃가루 같은 이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반사 작용이다. 코 안이 자극되면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호흡근을 강하게 수축시켜 순간적으로 높은 압력을 만들고, 이 공기를 코와 입으로 보낸다.

이때 폐에서 밖으로 빠져나가는 공기의 속도는 매우 빠르다. 재채기할 때 발생하는 압력 역시 상당하다. 그때 입과 코를 막아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 그 압력이 기도와 코, 귀 주변 등으로 전달될 수 있다. 기도를 닫은 채 재채기를 참을 경우 기도 내부의 압력이 정상적인 재채기 때보다 20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제로 재채기를 참은 뒤 귀에 문제가 생긴 사례도 흔하게 보고된다. 청력 저하나 어지럼증이 나타난 사례가 있는가 하면, 고막이나 귀 안쪽 구조가 손상된 경우도 있다. 더 극단적인 사례도 있었다. 2018년 영국에서는 코를 막고 입을 다문 채 재채기를 참은 34세 남성의 인두가 파열된 사례가 의학저널에 보고됐다. 재채기를 참은 직후 목에서 ‘뚝’하는 느낌이 들었고, 목이 붓고 통증이 생기면서 말하거나 삼키기 어려워졌다고 한다.

재채기를 억지로 참으면서 발생한 압력이 눈이나 뇌를 비롯한 다른 부위에 전달돼 손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드물게는 가슴 안쪽 조직이나 갈비뼈에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있었다. 재채기를 반복적으로 억제한 뒤 두개골 안에 공기가 차는 ‘기뇌증’이 발생한 사례도 최근 보고됐으나 이런 심각한 합병증은 극히 예외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재채기가 나올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억지로 참지 말고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만 침방울이나 호흡기 분비물이 튀지 않도록 가려야 한다. 이때 손으로 입이나 코를 막으면 분비물이나 균이 손에 묻어 다른 곳으로 옮겨질 수 있으므로, 휴지나 옷소매 안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재채기를 하는 것이 위생적이고, 예절에도 맞다.

만약 재채기를 참다가 갑자기 심한 귀 통증이나 청력 저하, 심한 목 통증이나 부종, 가슴 통증 등이 나타난다면 드물지만 손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