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임신 안 되더니”… 질 막고 있던 ‘5cm’의 정체는?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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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초음파 영상. 가운데 검게 보이는 둥근 부분이 액체가 찬 나보티안 낭종이다./사진= ‘큐레우스(Cureus)’ 캡처
2년 동안 둘째를 갖지 못하던 30대 여성이 난임 검사 과정에서 자궁경부에 생긴 5cm 크기의 거대 낭종을 발견한 사례가 보고됐다.

모로코 페스 하산 2세 대학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32세 여성은 약 2년간 임신이 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여성은 과거 두 차례 임신했고 질식분만 경험도 있었으며 생리 주기도 규칙적이었다. 배란·호르몬 상태, 난관이 막혀 있는지, 배우자의 정액검사 등 일반적인 난임 검사를 받았지만 뚜렷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자궁경부를 직접 살펴보는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자궁경부 앞쪽에서 시작된 커다란 낭종성 종괴가 질 내부 공간을 거의 채우고 있었다. 초음파로 확인한 낭종의 크기는 약 53×50mm였으며, 내부에 고형 성분이 없고 벽도 불규칙하지 않아 악성을 의심할 만한 특징은 보이지 않았다.

의료진은 낭종에 바늘을 넣어 끈적한 점액 약 100mL를 빼냈고, 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종괴는 암이 아닌 양성 ‘나보티안 낭종’으로 확인됐다. 이후 추적 검사에서 낭종이 사라졌으며 여성은 시술 약 2개월 뒤 별도의 난임 시술 없이 자연 임신해 출산했다.

나보티안 낭종은 자궁경부에서 점액을 분비하는 샘의 입구가 막히면서 안에 점액이 쌓여 생기는 양성 물혹이다. 흔히 수 밀리미터 정도에 불과하고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다. 일반적으로 2~10mm 정도지만 드물게 크게 자라 방광이나 직장을 압박하거나 골반 통증, 질 분비물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4cm를 넘는 ‘거대 나보티안 낭종’은 드물다. 특히 낭종이 자궁경부 입구를 가로막을 정도로 커지면 임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지난해 보고된 다른 사례에서도 2년간 난임을 겪은 41세 여성에게 자궁경부 입구를 완전히 막는 2~4.5cm 크기의 나보티안 낭종 여러 개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큰 낭종이 정자가 이동하는 통로를 물리적으로 좁히거나 정자 이동에 중요한 자궁경부 점액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보티안 낭종은 대부분 크기가 작고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드물게 자라면 주변 구조물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1년 이상 피임 없이 임신을 시도했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난임 검사뿐 아니라 자궁경부를 포함한 생식기관에 구조적인 이상이 없는지도 확인하는 게 좋다.

한편 이 사례는 ‘큐레우스(Cureus)’에 지난 1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