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퇴학 당한 이유는”… 김장훈 ‘도박’ 고백 들어 보니?

[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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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장훈(63)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본인의 과거 도박 경험을 이야기하며 청소년 도박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고나리자’​ 캡처
재미 삼아 시작한 가벼운 내기 게임이 삶을 위협하는 중독으로 변할 수 있다. 특히 호기심이 왕성하고 조절 능력이 미숙한 청소년기에 도박을 잘못 접하면 학교생활 유지는 물론 정상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지난 8월 27일 유튜브 채널 ‘고나리자’에서 가수 김장훈(63)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청소년 도박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김장훈은 “중1 때부터 친구들과 화투 내기를 시작해 결국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했다”며 “도박을 계기로 집까지 나왔는데 그때 더 잘못된 길로 빠졌다면 인생을 망칠 뻔했다”라고 말했다.

◇쾌락에 빠진 뇌… 절제력 잃고 자포자기

도박은 알코올이나 마약처럼 뇌의 보상 시스템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행위다. 쾌락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과 각성을 일으키는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이 이상 분비되면서 전두엽의 충동 조절 기능이 마비돼 버린다. 상태가 심각해지면 돈을 잃어도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오히려 판돈을 키우는 악순환에 빠진다. 감정 기복이 심해져 주변에 거짓말을 일삼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에 손을 대는 등 개인의 인격마저 무너지는 지경에 이른다.

◇유전·환경 요인 복합 작용

도박에 몰입하는 원인은 심리적 압박감, 우울감 해소, 타고난 흥분 추구 성향 등 다양하다.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특히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해 가족 중에 중독 환자가 있으면 발생 위험이 뛰어오른다. 유전적 요인이 환경적 요인보다 도박 장애의 발생 위험에 더 관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쌍둥이 연구도 있다.

현대 사회가 각종 스포츠 배팅이나 온라인 포커 게임을 일상적인 여가로 받아들이는 문화 역시 문제의 심각성을 가리는 요소다. 초기에는 그저 재미로 시작했다가 손실이 커지면서 파산, 법적 처벌, 실직 같은 비극으로 이어진다. 김장훈 역시 “처음에는 도박이라 생각 안 한다”라며 “‘게임 가입하면 머니 10만 원 주니 그것만 하고 그만두면 되지’하면서 시작하는데 스스로 벗어나기 정말 힘들다”라고 말했다.

◇초기 환경 차단·전문 상담이 유일한 해법

도박 장애를 극복하려면 비합리적인 생각을 바로잡는 인지행동 치료와 자조 모임 참여가 필수다. 자조 모임이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상호 지지를 표하는 모임이다. 또한 환자 스스로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는 도박을 더 이상 접할 수 없도록 주변 환경을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 가족들의 대처 방식도 중요하다. 과거 빚을 바로 대신 갚아주거나 비난만 퍼붓는 태도는 오히려 환자의 도박 행위를 부추길 수 있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헬프라인 1336이나 전문 치료 기관을 찾아 신속히 도움을 청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