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용품은 ‘향 없는’ 것으로 골라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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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향이 첨가된 청소용품을 사용할 때 실내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나노입자가 만들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퍼듀대 연구팀은 향이 첨가된 일반 세정제와 식물 성분이 들어간 소독제 등을 실제 주거 공간과 비슷하게 꾸민 모형 주택에서 사용해 실내 공기 변화를 살폈다. 청소 과정에서 나온 향료 성분이 실내 오존과 반응하면서 나노입자가 빠르게 만들어졌다.

청소용품에 흔히 들어가는 피넨, 리모넨, 티몰, 리날룰 같은 향료 성분은 공기 중으로 퍼진 뒤 오존과 반응한다. 실외의 테르펜 농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향이 첨가된 청소용품을 사용하면 실내 농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실제 청소 과정에서 공기 중 테르펜 농도가 자연 상태에서 관찰되는 수준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 배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모형 주택에서 걸레질하거나 조리대에 세정제를 뿌리고 향이 첨가된 제품으로 표면을 닦자, 수십억에서 수조 개의 미세 입자가 발생했다. 대부분 1~30나노미터 크기로, 일반적인 가정용 공기질 측정기로는 감지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크기가 매우 작아 기도 깊숙한 곳까지 침착될 수 있으며, 호흡기 자극이나 염증을 일으키거나 혈류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입자는 청소를 시작한 지 몇 분 만에 만들어졌다. 연구를 이끈 퍼듀대학교 브랜든 부어 교수는 “실내 공간 청소를 마칠 때쯤이면 이미 많은 나노입자가 생성돼 흡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존이 함께 존재하면 입자 생성은 더 활발해졌다. 연구팀이 자외선 C(UV-C) 램프로 실내 공기를 소독하는 상황을 실험한 결과, 램프가 산소와 반응해 오존을 만들면서 실내 오존 농도가 약 20~40ppb까지 올라갔다. 오존과 향료 성분이 함께 있을 때 나노입자 생성이 더 촉진됐다. 부어 교수는 “청소는 표면에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제거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오염물질을 생성할 수도 있다”며 “공기 중에 먼지나 연기가 보이지 않더라도 입자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청소할 때는 향이 적거나 무향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한 번의 청소 과정에서 여러 종류의 향이 첨가된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작동해 실내를 환기한다. UV-C 램프처럼 오존을 발생시키는 장치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향이 첨가된 제품으로 표면을 동시에 청소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회(ACS) 가을 학술대회에서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