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다녀와 또 샤워했다”… 서장훈 강박, 이 정도였어?

[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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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이 위생에 대한 강박이 심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참가자의 사연에 공감했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강박장애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되는 생각이나 행동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질환이다. 하지만 증상을 스스로 숨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3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위생에 대한 강박이 심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참가자가 출연했다. 이에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52)은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공감했다. 그는 "지금도 캔 음료를 마실 때 입이 닿는 부분을 닦고, 팩에 든 음료도 닦고 먹을까 고민한다"며 "옛날에는 목욕탕에 갔다가 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면 뭔가 찝찝해서 다시 샤워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하다 보니 점점 나 스스로에게 지쳤다"며 "건강하게 하려고 깔끔하게 하는 건데 오히려 이것 때문에 건강을 해치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스스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결벽증, 강박장애의 한 형태

흔히 '결벽증'이라고 부르는 증상은 정신의학에서 사용하는 공식적인 진단명은 아니다. 의학적으로 강박장애 중 오염에 대한 강박이 두드러지는 경우를 '오염 강박'이라고 한다. 강박장애는 원치 않는 생각이나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떠올라 불안을 느끼고, 이를 없애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불안한 생각을 '강박사고', 불안을 줄이기 위해 반복하는 행동을 '강박행동'이라고 한다. 이런 생각이나 행동이 과도하거나 불합리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면서도 통제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오염 강박이 있는 경우 세균·바이러스에 감염될 것 같은 두려움, 소변·대변·침·피·먼지 등이 몸에 묻었다는 찝찝함, 다른 사람이 만진 물건을 접촉하면 병에 걸릴 것 같은 걱정 등이 반복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번 손을 씻거나 지나치게 오래 샤워하고, 주변 물건을 소독제나 알코올로 반복해서 닦는 등의 행동을 하기도 한다. 오염이 두려워 특정 장소나 물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거나 가족에게까지 과도한 청결 규칙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오염 강박을 비롯한 강박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과 뇌의 신경회로 기능,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까지 평균 10년 이상 걸리기도

강박장애는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으로, 전 세계 인구의 2~2.5%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신의 증상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주변에 숨기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늦어지는 일이 적지 않다. 실제로 미국의 대규모 강박장애 장기 추적 연구인 '브라운 강박장애 종단 연구(BLOCS)'에서는 강박 증상이 처음 나타난 후 적절한 치료를 받기까지 평균 17년 이상 걸렸으며, 강박장애 진단 기준을 충족한 뒤에도 처음 치료를 받기까지 약 11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강박적인 생각이나 행동이 반복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단순히 성격으로 넘기기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강박장애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다. 인지행동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은 강박을 유발하는 상황에 단계적으로 노출한 뒤 불안을 줄이기 위해 하던 행동을 하지 않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불안을 느꼈을 때 강박행동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경험하며 증상을 점차 조절하도록 돕는다. 증상이 심하거나 인지행동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기 어려운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주로 뇌의 세로토닌 신경전달에 작용하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약물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