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 뿌연 게 장 때문? ‘염증성 장질환’ 검사 받아야 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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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눈앞이 뿌옇게 보이면 중년층에선 노안을 의심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설사, 복통, 혈변이 함께 있다면 장 건강도 같이 보는 게 안전하다. 염증성 장질환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는 장 안쪽 점막에 염증이 장기간 반복되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이 있다. 흔히들 배만 아픈 병으로 생각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눈, 입안, 콩팥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눈앞이 뿌옇고 빛을 보기 힘들다=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는 눈에 생기는 염증 질환인 홍채염, 포도막염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으로는 눈앞이 뿌옇게 보이고, 밝은 빛을 보기 힘들며, 눈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학술지 ‘소화기 치료 연구(Therapeutic Advances in Gastroenterology)’에 따르면 2006~2018년 스위스 염증성 장질환 코호트에 등록된 크론병 환자 1840명과 궤양성대장염·미분류 염증성 장질환 환자 1426명을 분석했을 때, 포도막염 및 홍채염은 크론병 환자 205명(11.1%), 궤양성대장염·미분류군 80명(5.6%)에서 확인됐다. 장 증상이 있으면서 눈 통증, 눈부심, 시야 흐림이 같이 생기면 안과 진료가 필요하다.

▶입안이 자주 헌다=장 점막에 염증이 반복되면 입안 궤양이 함께 생기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아프타성 궤양(입안에 둥글게 파인 궤양으로 통증을 동반)이다. 학술지 ‘크론병과 대장염 360(Crohn’s & Colitis 360)’에 게재된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구에 따르면 2017~2021년 입안 병변이 한 가지 이상 기록된 염증성 장질환 환자 116명을 분석했을 때 아프타성 궤양은 크론병 환자 57명(85.1%), 궤양성대장염 환자 39명(75.0%)에서 확인돼 가장 흔한 입안 병변이었다. 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입안 궤양이 함께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입안이 자주 헐고 설사, 혈변, 복통이 반복된다면 장 건강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옆구리가 아프고 소변에 피가 비친다=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는 요로결석(콩팥이나 요관에 돌이 생기는 병)이 더 잘 생길 수 있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옆구리 통증, 혈뇨, 구역감이 나타날 수 있다. ‘임상 소화기·간질환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1977~2018년 덴마크 전국 등록 자료에서 염증성 장질환 환자 7만5236명과 같은 성별, 나이의 비교군 76만7403명을 분석했을 때 요로결석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 2549명(약 3.4%), 비교군 1만1258명(약 1.5%)에서 발생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요로결석 위험이 더 높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장 문제가 반복되면서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과 혈뇨를 겪는다면 염증성 장질환으로 인한 요로결석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