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많이 흘리면 뿌듯한데… 정말 살도 더 많이 빠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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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조절을 위해 배출되는 땀의 양은 실제로 소모한 에너지를 나타내는 절대적 기준이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을 마친 후 땀으로 흠뻑 젖은 옷을 보면 평소보다 살이 더 많이 빠졌다고 느끼기 쉽다. 하지만 체온 조절을 위해 배출되는 땀의 양은 실제로 소모한 에너지를 나타내는 절대적 기준이 아니다. 스포츠 의학 전문의 매튜 캠퍼트 박사는 “땀 배출과 칼로리 소모가 동시 발생할 뿐, 서로 다른 생리적 과정”이라며 “체중 감량을 결정짓는 핵심은 땀이 아닌 근육 활동량”이라고 말했다.

땀을 흘리는 행위 자체에는 에너지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운동이나 더위로 체온이 올라갈 때 수백만 개 땀샘이 작용하는 것일 뿐이다. 몸을 식히기 위한 자연스러운 냉각 반응이다. 반면 칼로리는 몸이 모든 생체 활동을 유지할 때 쓰는 에너지다. 매튜 캠퍼트 박사는 “우리가 하는 모든 움직임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며 “먹은 음식에서 탄수화물과 지방을 분해해 그 에너지를 얻는다”라고 말했다.

운동 중에는 얼마나 많은 땀이 나는지보다 근육을 열심히 움직이는지가 중요하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활발히 움직여 칼로리를 소모하고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 이때 발생하는 열을 식히고자 땀이 나는 것이다. 자동차 엔진이 작동하며 열을 내면 냉각수를 돌려 식히는 원리와 같다. 실제로 땀의 양은 유전적 요인, 체격, 기초 체력, 나이, 습도, 옷차림 등에 따라 달라진다. 캠퍼트 박사는 “땀은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람에 따라 땀을 거의 흘리지 않아도 칼로리를 태울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사우나나 땀복 착용으로 줄어든 체중은 일시적인 수분 손실에 불과하다. 물을 마시면 곧바로 원래 체중으로 돌아온다. 사우나는 심혈관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지방을 직접 태우지는 못한다. 체지방 약 0.5kg을 줄이려면 3,500칼로리 수준의 ‘칼로리 적자’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섭취하는 에너지보다 소비하는 에너지가 많은 상태로, 꾸준한 운동이 필요한 이유다. 캠퍼트 박사는 “운동을 할 때는 땀 흘린 양에 집착하기보다 근육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체 구성 변화는 피부로 배출된 땀이 아닌 근육이 해낸 운동량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