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기름진 음식 먹은 뒤, 쥐어짜는 듯한 명치 통증… ‘담석증’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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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철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진료부장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 갈비찜, 잡채 등 기름지고 풍성한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아진다. 하지만 연휴 직후 유독 탈이 나서 응급실이나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는데, 대부분 찬 음식을 먹었거나 과식으로 인한 단순 소화불량으로 가볍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명치 부위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쉽게 줄어들지 않고 등이나 오른쪽 어깨까지 뻗쳐 나간다면 단순 배탈이 아닌 '담석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명절에는 평소보다 기름지고 고콜레스테롤인 음식을 대량으로 섭취하게 된다. 이때 쓸개(담낭)가 기름진 지방을 분해하기 위해 담즙을 과도하게 분출하려고 강하게 수축한다. 이 과정에서 내부의 담석이 담낭관(입구)을 막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식중독 소화불량과 달리 ‘우상복부·명치 쥐어짜는 통증’과 ‘방사통’이 특징
담석증은 초기 증상이 일반 위장염이나 소화불량과 비슷하지만, 진행 양상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담낭이 위치한 오른쪽 상복부나 명치 부위가 쥐어짜듯 아픈 통증이 특징이며, 기름진 식사를 마친 뒤 한두 시간 이내에 시작되어 짧게는 한 시간, 길게는 다섯 시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묵직한 답답함이나 체기로 시작하지만, 담석이 입구를 완전히 막으면 통증이 등 뒤쪽이나 오른쪽 어깨로 퍼지는 방사통을 동반한다. 며칠 쉬면 회복되는 일반 체기와 달리 특정 부위의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며, 담석이 담도를 완전히 막아 염증이 심해지면 고열, 오한과 함께 눈동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다. 특히 고지방 식습관을 가진 환자군이나 고령, 여성, 비만,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다.

대부분 '담낭절제술' 필요… '다빈치 SP 단일공 로봇수술'로 빠르게 회복
실제로 지난 연휴 직후 응급실을 찾은 50대 남성 A씨는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밤새 우측 상복부와 명치 부위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단순히 체한 것으로 생각하고 소화제를 복용했으나 통증이 등 뒤까지 뻗쳐 나갔고, 대장항문외과에서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아 담낭 입구를 막고 있는 1.5cm 크기의 담석을 발견해 ‘급성 담낭염을 동반한 담석증’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수술을 통해 담낭을 제거한 후 빠르게 일상으로 회복했다.

증상이 없는 건강검진상의 담석은 경과를 관찰하기도 하지만, A씨처럼 한 번 통증이나 염증을 유발한 담석증은 재발률이 높고 급성 담낭염이나 췌장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담낭 자체를 제거하는 ‘담낭절제술’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수술 기술의 발달로 배꼽 안쪽에 단 하나의 절개창(약 2.7cm)만을 내어 진행하는 ‘다빈치 SP(Single Port) 단일공 로봇수술’이 각광받고 있다. 배꼽 안쪽을 절개해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으며, 3D HD 입체 고화질 카메라와 관절이 꺾이는 로봇 팔을 활용해 복잡한 혈관이나 담도를 손상 없이 안전하게 분리해 낸다. 수술 후 통증이 현저히 적어 일상생활 및 직장 복귀가 매우 빠른 것이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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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기름진 음식과 고콜레스테롤 식품의 과도한 섭취를 조절하고 소화가 잘되는 식단을 병행해야 한다. 또한 명절 음식 섭취 후 반복되는 명치 통증이나 체기를 단순 위장 장애로 방치하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속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 칼럼은 이관철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진료부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