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 유행’ 말랑이서 유해 물질 초과 검출

KC 인증 살피고, 만진 뒤엔 반드시 손 씻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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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말랑이, 왁뿌볼 등 최근 유행하는 장난감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제품 20개 중 7개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되거나 안전 문제가 확인됐다.​/사진=뉴스1
서울시가 최근 유행하는 장난감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제품 20개 중 7개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되거나 안전 문제가 확인됐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화학물질에 취약하고 장난감을 입에 넣는 행동이 잦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촉감형 제품서 프탈레이트 최대 164.2배 검출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알리, 테무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과 국내 문구점 등에서 판매되는 ‘14세 이상’ 표시 장난감 20개를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대상은 말랑이·왁뿌볼 등 촉감형 제품 13개, 파티용품 3개, 키링 2개, 스티커 1개, 아크릴 마커 1개다.

검사 대상은 모두 사용연령이 14세 이상으로 표시돼 어린이 제품에 적용되는 KC 인증 의무 대상에서 제외된 제품이다. 어린이 제품 안전 특별법상 어린이 제품은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가 사용하거나 어린이를 위해 사용하는 물품을 말한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번 검사 제품들이 실제로는 어린이가 구매해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어린이 제품에 적용되는 시험 항목과 기준값 등을 참고해 비교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20개 제품 중 7개에서 어린이 제품 안전기준과 비교해 기준값을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되거나 안전상 문제가 확인됐다. 말랑이, 왁뿌볼 등 촉감형 제품 3개에서는 표면이나 장식 부분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값의 최대 164.2배 수준으로 검출됐다. 일부 제품은 포장재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값의 142.7배, 카드뮴은 1.5배 수준으로 나왔다.

유해 물질 수치가 가장 높게 검출된 제품은 스티커다. 스티커 1개 제품의 뒷면 투명 접착부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어린이 제품 기준값의 176배, 카드뮴은 5배 수준으로 확인됐다. 키캡 키링 1개는 시험 과정에서 작은 전지가 분리돼 어린이가 삼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는 해당 제품에 대해 판매 중단을 요청한 상태다.

◇호르몬 교란하고 신장·뼈 손상 위험

이번 조사에서 검출된 화학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사용하는 물질로 내분비계 교란, 생식 독성 우려가 있다. 카드뮴은 몸에 장기간 축적될 수 있는 중금속으로 신장과 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국제암연구소(IARC)는 카드뮴을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 물질로 분류한다.

영유아와 어린이는 화학물질 노출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성인보다 피부 장벽이 미성숙하고 체중 대비 체표면적이 넓기 때문이다. 같은 양의 화학물질에 노출돼도 상대적으로 더 많이 흡수될 수 있다. 화학물질을 대사하고 배출하는 기능도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다.

특히 말랑이나 왁뿌볼처럼 손으로 반복해서 만지는 촉감형 제품은 피부와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 화학물질 노출 가능성이 크다. 반복해서 쥐고 주무르는 과정에서 접촉 시간과 압력, 마찰이 커지고 손의 체온으로 제품 온도가 올라가면 화학물질 이동이 촉진될 수 있다. 영유아는 장난감을 입에 넣거나 제품을 만진 손가락을 빠는 행동이 흔해 피부뿐 아니라 입을 통한 접촉에도 주의해야 한다.

제품을 구매할 때 사용연령과 KC 마크 등 안전 표시를 확인하면 유해 물질 노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촉감형 장난감을 가지고 논 뒤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제품을 입에 넣거나 물어뜯지 않도록 지도한다. 갈라지거나 찢어져 내용물이 새거나 표면에 끈적임이 생긴 제품은 계속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화학 냄새가 지나치게 강한 제품도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