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까지 닮나”… 배우자와 함께 나빠지는 ‘건강 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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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래 함께 산 부부는 말투와 식성이 닮아간다. 생활 환경이 같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건강 지표들이 의도치 않게 배우자와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많다. 어떤 게 있을까?

▶혈압=부부는 식단을 공유한다. 이에 한 사람이 짜게 먹으면 다른 사람도 비슷한 양의 소금을 먹기 쉽다. ‘미국심장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 3989쌍, 영국 1086쌍, 중국 6514쌍, 인도 2만2389쌍의 중년·노년 부부를 분석했을 때 부부가 모두 고혈압인 비율은 미국 37.9%, 영국 47.1%, 중국 20.8%, 인도 19.8%였다. 배우자가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집에서 먹는 밥의 간, 국물 섭취량, 술자리, 야식, 운동 부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혈당=혈당도 부부가 함께 나빠질 수 있는 대표적인 수치다. 흰쌀밥, 면, 빵, 달콤한 음료, 과일, 야식은 부부가 같이 먹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저녁 식사 후 과자나 과일을 함께 먹는 습관이 반복되면 두 사람 모두 혈당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미국 텍사스테크대 보건과학센터 등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9개국 48만9798명을 포함한 17개 연구를 종합했을 때 배우자가 당뇨병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이 새로 나타날 가능성이 1.88배 높았다. 

▶체중=부부가 함께 늦게 자고, 주말마다 움직이지 않으면 두 사람의 체중은 같은 방향으로 늘기 쉽다. ‘미국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국적의 부부 3889쌍을 최대 25년 추적했을 때 원래 비만이 아니던 사람이 배우자가 비만이 되면 본인도 비만이 될 위험이 남성은 1.78배, 여성은 1.89배 높았다. 

▶콜레스테롤·중성지방=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포함한 혈관 건강 수치도 부부 사이에서 비슷하게 움직일 수 있다.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중국 신혼부부 831쌍을 분석했을 때 수축기 혈압, 이완기 혈압,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가 부부 사이에서 비슷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관찰됐다.

그렇다고 나쁜 것만 서로 닮는 건 아니다.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부부 901쌍을 분석했을 때 부부가 함께 식이섬유 식품을 먹는 습관은 두 사람 모두 대사 이상이 생길 위험성을 낮췄다. 부부 건강을 한쪽만 관리할 게 아니라 같이 해야 하는 이유다.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함께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