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은 양상추 때문에 난리라는데…우리는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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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추 같은 생채소는 상한 잎이나 흙이 묻은 부분을 제거하고, 물로 여러 번 깨끗하고 씻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미국은 지금 양상추 때문에 난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멕시코 중부에서 생산·가공된 아이스버그 양상추와 관련된 대규모 사이클로스포라증 집단 감염 사태를 조사 중이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17개 주에서 1만 930명이 확진됐고, 454명이 입원했으며, 2명이 사망했다. 공급업체인 테일러 팜스 드 멕시코는 지난달 관련 아이스버그 양상추를 자발적으로 리콜했다. 현재 리콜 대상 제품의 유통기한이 지나 시중에서 사라졌지만, FDA의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

사이클로스포라증은 사람의 대변 등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기생충이다. 감염되면 설사와 복통, 식욕 저하, 메스꺼움,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좋아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미국 언론은 이 사태를 계기로 양상추를 꼭 먹어야 하느냐는 의문까지 제기한다. 양상추는 대부분 수분이고 영양 밀도도 높지 않은데, 굳이 식중독 위험과 생산·유통 과정의 환경 비용까지 감수해야 하느냐는 주장이다.

과연 상추를 생으로 즐겨 먹는 한국은 어떨까. 삼겹살을 먹을 때나 비빔밥과 샐러드를 먹을 때 생채소가 빠짐없이 들어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미국 사태는 특정 지연에서 생산되고 가공된 양상추와 관련된 사건이다.

다만, 생으로 먹는 잎채소 자체는 식중독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기나 생선은 충분히 익히는 과정에서 병원성 미생물을 상당수 줄일 수 있지만, 생으로 먹는 채소는 이런 안전장치가 없다. 재배 과정에서 토양이나 물에 오염되거나 수확·세척·유통 과정에서 병원성 미생물이 묻으면 그대로 식탁에 오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생으로 먹는 채소를 어떻게 다루느냐다.

상추를 씻을 때는 겉만 물에 한 번 헹구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잎채소는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 있어 흙이나 이물질이 사이에 남기 쉽다.

먼저 상한 잎이나 흙이 많이 묻은 부분을 제거하고, 잎을 한 장씩 떼어 깨끗한 물로 충분히 씻는 것이 좋다. 채소를 오래 물에 담가두지만 말고, 여러 차례 씻은 다음 마지막으로 흐르는 물에 헹구는 것이 좋다. 씻은 채소는 가능한 한 빨리 먹거나 물기를 제거해 냉장 보관을 해야 한다. 채소를 씻기 전후 손 위생도 중요하다. 특히 생고기를 만진 손으로 상추를 집거나, 고기를 손질한 칼과 도마를 충분히 세척하지 않은 채 채소를 썰면 교차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

마트에서 파는 포장 샐러드는 이미 세척된 제품도 많다. 이런 제품들은 먼저 포장지에 적힌 섭취 방법을 따르는 것이 우선이다. 이미 세척된 제품을 다시 씻는 과정에서 싱크대나 조리 도구의 미생물이 묻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