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양극성장애, 치매와 연관성 확인… 젊을수록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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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조현병, 양극성장애 등 중증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젊은 나이부터 치매와 허혈성 뇌졸중이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의료 기록을 분석한 연구진은 20~99세 성인 69만4086명을 대상으로 중증 정신질환과 치매·허혈성 뇌졸중의 연령별 연관성을 분석했다. 중증 정신질환군은 17만6870명, 정신질환이 없는 대조군은 51만7216명이었다.

치매와 중증 정신질환의 연관성은 30대에서 가장 컸다. 30~39세 중증 정신질환자는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치매와의 연관성이 23.21배 높았다. 실제 치매 유병률도 중증 정신질환자 0.55%, 대조군 0.02%로 차이가 났다. 20~29세에서도 중증 정신질환자의 치매 연관성이 13.86배 높았다.

고령층에서도 연관성은 확인됐다. 80~89세에서는 중증 정신질환자의 치매 연관성이 4.82배, 90~99세에서는 3.04배 높았다. 다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두 집단의 상대적인 차이는 줄었다.

허혈성 뇌졸중은 40대에서 차이가 가장 컸다. 40~49세 중증 정신질환자는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허혈성 뇌졸중 연관성이 2.99배 높았다. 30~39세는 2.90배, 20~29세는 2.66배였으며 70~79세까지 유의한 차이가 이어졌다. 80세 이상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중증 정신질환자의 치매·뇌졸중 위험에 심대사질환과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과 흡연, 신체활동 부족 등이 관련 요인으로 꼽혔다. 일부 정신과 약물도 체중 증가와 인슐린 저항성 등을 통해 심대사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미켈레 데 프리스코 박사는 “치매나 뇌졸중처럼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지는 질환이 예상보다 훨씬 젊은 연령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며 “예방과 모니터링을 더 일찍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카탈루냐 지역 의료 기록을 특정 시점에서 분석한 횡단 연구다. 중증 정신질환이 치매나 뇌졸중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진도 장기간 환자를 추적하는 종단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 신경정신약리학(European Neuropsychopharmac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