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서 ‘점’ 발견한 이후로… 16년간 암 6번 겪은 여성, 사연 보니?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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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니드투노우' 캡처
다리에 생긴 수상한 점을 계기로 흑색종을 발견한 뒤 갑상선암과 피부암, 유방암 등 여러 차례 암을 진단받은 5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주 오버랜드파크에 사는 리즈 벤딧(53)은 2009년 처음 흑색종을 진단받은 뒤 2024년까지 여섯 차례 암 진단과 치료를 겪었다.

첫 암은 다리에 난 점에서 시작됐다. 당시 세 살 딸과 한 살 아들을 키우고 있던 벤딧은 수영장에서 어머니로부터 "다리의 점이 수상해 보이니 검사를 받아보라"는 말을 들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어머니의 거듭된 권유로 피부과를 찾았고, 검사 결과 흑색종으로 확인됐다. 벤딧은 "처음에는 검사받을 생각이 없었지만 어머니가 계속 권했다"며 "결과적으로 어머니가 내 생명을 구한 셈"이라고 말했다.

당시 의료진은 암이 다른 장기로 퍼졌다면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딧은 "어린 두 아이를 키우던 상황에서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매우 두려웠다"고 했다. 진단 후 나흘도 지나지 않아 허벅지의 흑색종을 제거하고 사타구니 림프절을 검사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암 진단이 이어졌다. 2010년에는 갑상선암이 발견돼 갑상선절제술을 받았고, 2015년에는 코에 기저세포암이 생겨 병변을 제거하고 피부를 재건하는 수술을 받았다. 2017년에는 왼쪽 유방암을 진단받아 종양을 제거하는 유방보존수술과 35차례 방사선치료를 받았다. 2023년에는 오른쪽 유방에서도 암이 발견돼 유방절제술을 받고, 아랫배의 피부와 지방을 이용해 가슴을 재건하는 'DIEP 피판술'을 받았다. 2024년에는 오른쪽 종아리에서 다시 흑색종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다.

벤딧은 2025년 의료진으로부터 '질병의 증거가 없는 상태(no evidence of disease·NED)'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를 기념해 하프마라톤에도 참가했다. 현재는 주말마다 친구들과 달리고 근력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다만 암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추적 관찰을 끝낸 것은 아니다. 벤딧은 현재 내분비내과를 연 4회, 종양내과와 피부과를 각각 연 2회 방문하고 있으며 남아 있는 유방도 연 2회 영상검사를 받고 있다. 그는 "여러 번 암을 겪고 나니 하루하루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됐다"며 "현재 건강 상태는 매우 좋고 매일 감사하며 지낸다"고 말했다.

한 사람이 여러 차례 암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모두 처음 암이 퍼지거나 재발한 것은 아니다. 이전 암과 관계없이 새로운 장기나 조직에서 별개의 암이 발생하는 '다중원발암' 또는 '이차 원발암'이 생길 수도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도 암 생존자 가운데 새로운 원발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집단을 장기간 추적·연구하고 있다.

새로운 암이 생기는 이유는 한 가지로 설명하기 어렵다. 나이와 생활습관, 유전적 요인, 공통된 발암 위험요인, 이전에 받은 일부 암 치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암 치료가 끝난 뒤에도 의료진이 권하는 정기검진과 추적 관찰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벤딧이 가장 먼저 진단받은 흑색종은 피부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세포에서 생기는 피부암이다.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세포암보다 흔하지는 않지만,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다른 장기로 퍼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기존 점의 모양이나 색이 변하거나 새로운 점이 생겼다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암협회(ACS)는 흑색종을 의심할 수 있는 특징을 'ABCDE'로 설명한다. ▲A(Asymmetry)는 점의 좌우 모양이 서로 다른 비대칭 ▲B(Border)는 경계가 울퉁불퉁하거나 흐릿한 경우 ▲C(Color)는 한 점 안에 갈색·검은색 등 여러 색이 섞여 있는 경우 ▲D(Diameter)는 지름이 약 6mm보다 큰 경우 ▲E(Evolving)는 크기·모양·색 등이 계속 변하는 경우다. 다만 흑색종은 6mm보다 작을 때도 생길 수 있어 크기 하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자외선 노출은 흑색종을 비롯한 피부암의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다. 햇빛뿐 아니라 태닝 기기에서 나오는 인공 자외선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피부에 이전에 없던 병변이 생기거나 기존 점이 갑자기 커지고 모양·색깔이 달라졌다면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피부과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