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이 거식증?” 아들이 밝힌 ‘마른 몸’의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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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이 평생 마른 몸을 유지했던 진짜 이유는 섭식 장애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사진=피플
세기의 배우 오드리 헵번은 평생 마른 몸매를 유지해 오랜 기간 섭식 장애를 앓고 있다는 루머에 시달렸다. 그러나 헵번이 평생 마른 몸을 유지했던 진짜 이유는 섭식 장애가 아닌 청소년기 겪은 극단적인 전쟁 기근 후유증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3일 외신 피플(People)에 따르면 오드리 헵번의 아들 숀 헵번 페레르가 어머니의 전기 '친밀한 오드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페레르는 "수십 년 동안 어머니가 너무 말랐다는 이유로 거식증이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거식증과 거리가 멀었다"며 "아침에는 삶은 달걀과 토스트, 저녁에는 파스타 포모도로 등을 즐겨 먹으며 정상적이고 정갈한 식습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헵번이 평생 40kg대의 몸무게를 유지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겪은 영양실조였다. 1944년부터 1945년 사이, 독일군이 네덜란드를 포위하면서 헵번과 가족들은 수 주 동안 지하실에서 지내며 혹독한 굶주림을 겪기도 했다. 당시 168cm의 키였던 헵번의 몸무게는 40kg까지 떨어졌고, 황달과 기근 부종, 만성 빈혈을 얻게 됐다. 헵번은 거의 2년 동안 기근에 시달려 신진대사가 파괴됐으며, 이때 발생한 극심한 근육량 손실로 인해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던 꿈도 포기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장기 극단적 기근, 대사·근육 장애 유발

성장기·청소년기에 겪는 극단적인 영양실조는 인체 발달에 타격을 입힌다. 우선 인체의 기초대사율과 영양소 흡수 메커니즘을 변형시켜 대사 장애를 유발한다. 헵번 역시 해방 후 정상적으로 음식을 섭취하기 시작했을 때 위장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단백질 섭취 고갈로 혈중 알부민 농도가 떨어지면서 체액이 조직에 차오르는 부종이 발생하며, 혈액 생성에 필요한 영양소 부족으로 빈혈 증상이 동반되기 쉽다.

특히 청소년기 단백질과 칼슘 결핍은 근육 세포 형성 자체를 방해한다. 성인이 된 후의 운동은 기존 근육 세포의 크기를 키우는 방식인데, 성장기에 근육 세포 수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으면 성인이 돼 운동을 해도 근육을 늘리기가 어렵다. 국제 학술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the Neurological Science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성장기 영양실조를 겪은 소아는 근육을 만드는 줄기세포의 비중이 정상 아동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후속 영양 공급으로 숫자를 일부 회복하더라도 이미 손상된 근육 성장 시스템을 완전히 돌리기는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성장기 근육 발달 부진은 성인이 되었을 때 '마른 비만'이나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로 이어질 수 있으며 , 뼈와 관절을 단단하게 지탱하지 못해 척추측만증이나 만성 관절 통증, 디스크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

◇단백질 섭취와 체중 부하 운동 필수

청소년기 영양 부족으로 근육과 뼈 발달이 충분하지 못했다면 정밀한 영양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뼈밀도 감소 속도를 늦춰야 한다.

근육 기능을 유지하려면 단순 칼로리 채우기를 넘어 닭고기, 생선, 두부, 달걀 등 동·식물성 단백질을 체중 1kg당 약 1~1.2g 이상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이와 함께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돕는 칼슘과 비타민D,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는 아연을 함께 챙기는 것이 좋다.

골밀도 저하와 관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 부하 운동이 필수다. 걷기, 달리기, 줄넘기, 웨이트 트레이닝처럼 체중이 뼈에 실리는 운동을 지속해야 골세포가 자극받아 골밀도 감소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