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자녀 부모가 놓쳐선 안 될 ‘새가슴’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가 성장하면서 가슴이 안으로 움푹 들어가거나 앞으로 튀어나와 보인다면 단순한 체형 문제가 아니라 ‘오목가슴’이나 ‘새가슴’ 같은 흉곽 기형일 수 있다. 흉곽 기형은 성장기에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교정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오목가슴과 새가슴은 흉골과 갈비뼈를 연결하는 연골이 과도하게 성장하면서 가슴 모양이 변형되는 질환이다. 전 인구의 약 1%에서 발생할 정도로 비교적 흔하지만 통증이나 심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뒤늦게 발견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출생 직후부터 생후 1년 사이, 또는 사춘기처럼 키가 급격히 자라는 시기에 새롭게 나타나거나 기존 변형이 심해질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봉준 교수는 “최근에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흉곽 기형이 발견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성장기 아이들은 스스로 변화를 인지하기 어려운 만큼 보호자가 평소 가슴 모양과 자세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잘못된 자세도 흉곽 기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가슴 비대칭이 심해질 수 있고 척추측만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비대칭이 심하면 치료 후에도 만족스러운 외형을 얻기 어려울 수 있어 성장기부터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흉곽 기형은 대부분 생명을 위협하거나 성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새가슴은 주로 외형적인 문제가 중심이며, 오목가슴도 심장과 폐가 눌릴 수 있지만 기능 저하가 심한 경우는 드물다. 다만 일부 환자는 운동 시 숨이 차거나 두근거림을 느끼고, 외형에 대한 스트레스로 수영이나 체육활동을 기피하는 등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문제는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교정 효과가 떨어지고 통증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 시기가 치료 효과와 재발 위험을 고려했을 때 가장 적절한 치료 시기로 알려져 있지만, 변형이 심하면 더 이른 시기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법은 질환에 따라 다르다. 새가슴은 보조기 착용이 기본 치료다. 하루 12시간 이상 꾸준히 착용하면 7~9개월 정도에 상당한 교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수술이 필요 없는 비침습적 치료라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만큼 환아와 보호자의 협조가 치료 성패를 좌우한다.

오목가슴은 수술적 교정이 표준 치료다. 대표적인 너스(Nuss) 수술은 가슴 양쪽에 작은 절개를 한 뒤 금속 막대를 삽입해 함몰된 흉골을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김봉준 교수는 “최근에는 절개 범위가 줄고 통증 조절 기술도 발전하면서 치료 부담이 과거보다 감소했다”며 “다만 전신마취와 추후 금속 막대 제거 수술이 필요해 보호자의 이해와 환아에 대한 심리적 지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