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쌓인 지방, 어떻게 빼지?” 붉은 빛 ‘이 과일’ 매일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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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토마토를 먹으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SLD)' 환자의 간 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일 토마토를 먹으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SLD)' 환자의 간 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MASLD는 비만, 당뇨병, 복부비만, 인슐린 저항성 등 대사이상과 함께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질환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MASLD 유병률은 약 34.6%로, 성인 3명 중 1명꼴이다. 전 세계 평균인 32.4%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MASLD는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하면 간에 염증과 흉터가 생기면서 간섬유화,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때문에 체중 관리와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특히 채소, 과일, 통곡물, 올리브유 등을 중심으로 먹는 지중해식 식단은 간 지방을 줄이고 대사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국립 소화기학 연구소 연구진은 지중해식 식단에 자주 포함되는 토마토가 MASLD 환자의 간 지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무작위 대조시험을 진행했다.

연구에는 MASLD 진단을 받은 18~65세 성인 79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하였으며, 초음파를 이용해 간 지방 정도를 측정하는 CAP 검사에서 일정 기준 이상으로 지방이 쌓인 것으로 확인됐다. CAP 수치가 높을수록 간에 지방이 많이 축적됐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무작위로 나눴다. 한 그룹은 6주 동안 매일 생토마토 200g과 토마토소스 50g을 먹었다. 생토마토 200g은 큰 토마토 약 1개 또는 중간 크기 2개, 토마토소스 50g은 약 3~4큰술에 해당한다. 다른 그룹은 같은 기간 토마토를 먹지 않았다. 두 그룹 모두 같은 식사 지침을 받았고, 평소 생활습관과 신체활동은 그대로 유지했다.

6주 뒤 두 그룹 모두 간 지방을 나타내는 CAP 수치가 낮아졌지만, 감소 폭은 토마토 섭취군에서 더 컸다. CAP 수치 중앙값은 토마토 섭취군에서 35dB/m 감소한 반면, 대조군에서는 18dB/m 감소했다.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두 그룹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특히 간 지방 감소는 체중 변화와 관계없이 나타났다. 연구 기간 동안 두 그룹 모두 체중, BMI, 허리둘레, 체지방량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간 효소 수치, 혈당, 혈중 지질, 염증 지표에서도 두 그룹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토마토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이 간 지방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라이코펜은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지방이 간에 쌓이는 과정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이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토마토가 MASLD를 치료한다고 볼 수는 없다. 연구 참여자가 79명으로 적고, 한 의료기관에서 6주 동안만 진행된 단기 연구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연구에는 BMI 30kg/㎡ 이하인 사람만 포함돼 비만한 MASLD 환자에게도 같은 효과가 나타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토마토 섭취와 간 지방 감소의 가능성을 보여준 초기 연구"라며 "더 많은 사람을 장기간 추적해 효과가 지속되는지, 실제로 간섬유화나 간경변 위험을 낮추는 데까지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