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우면 숨 차요”… 베개 높여야 편한 사람, 심부전 확인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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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몸이 피곤하면 누워 쉬는 게 가장 편하다. 그런데 어떤 증상은 눕는 순간 오히려 더 심해진다.

◇누웠을 때 목까지 신물 올라오면 위식도역류질환

밥을 먹고 누웠을 때 가슴이 타는 듯 쓰리거나 목까지 신물이 올라온다면 위식도역류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로 거꾸로 올라와 속쓰림, 신물, 목 이물감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서 있을 때는 중력 덕분에 음식물이 위 안에 머물지만, 누우면 위와 식도의 높이 차가 줄어 역류가 쉬워진다. 특히 과식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바로 눕는 습관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임상 위장병학 및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게재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병원 연구에 따르면, 야간 위식도역류 증상이 있는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왼쪽으로 눕도록 유도하는 수면 장치를 쓰게 했더니 증상 점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비율은 장치군 44%, 가짜 장치군 24%였다. 밤에 위산 역류가 심한 경우, 누운 자세가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밤에 특히 신물이 올라온다면 식후 바로 눕는 습관을 피하고, 잘 때는 오른쪽보다 왼쪽으로 눕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베개 높여야 숨 쉬기 편하면 심부전

반듯하게 누웠을 때 숨이 차고, 베개를 두세 개 괴거나 앉아야 숨이 편해진다면 심장 기능 저하를 살펴야 한다. 이를 기좌호흡(누우면 숨이 차 앉아야 편한 증상)이라고 한다. 누우면 다리 쪽에 있던 피가 심장과 폐 쪽으로 더 많이 돌아오는데, 약해진 심장이 그 양을 잘 처리하지 못해 폐에 부담을 늘릴 수 있다. 그러면 가만히 누워 있어도 숨 쉬기 불편한 상태가 될 수 있다.

‘미국심장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에 게재된 미국 버밍엄 앨라배마대 연구에서는 65세 이상 지역사회 거주 노인 5771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기좌호흡이나 야간발작성호흡곤란(잠든 뒤 갑자기 숨이 차 깨는 증상)이 있는 사람은 1075명이었고, 이 증상 중 하나라도 있을 때 심부전을 가려내는 민감도는 52%, 특이도는 83%였다. 실제 심부전이 있는 사람 100명 중 약 52명은 이런 숨참 증상이 있었고, 심부전이 없는 사람 100명 중 약 83명은 이런 증상이 없었다는 뜻이다. 다리 부종이 지속되거나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돌아누울 때 빙글 돈다면 이석증

자다가 돌아눕거나 누워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천장이 빙글 도는 느낌이 짧게 반복된다면 이석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석증은 귀 안쪽 평형기관에 있던 작은 칼슘 결정이 제자리에서 떨어져 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 생긴다. 머리 위치가 바뀔 때 이 돌이 움직이면 뇌가 실제보다 몸이 더 크게 도는 것처럼 느낀다. ‘신경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Neurology)’에 게재된 네덜란드 아펠도른 어지럼센터·라이덴대학병원 공동 연구에 따르면, 어지럼 환자 885명을 검사했더니 이석증으로 진단된 사람은 113명이었고, 이 중 81%가 “침대에서 돌아누울 때 어지럽다”고 답했다. 이석증이 아닌 환자에서는 같은 답이 32%였다. 어지럼이 일 분 안에 짧게 끝나고 특정 방향으로 고개를 돌릴 때 반복된다면 진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