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발생 24시간 전이나 수일 전부터 전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장이 멈춰 뇌로 혈액 공급이 4분 이상 중단되면 뇌세포가 파괴되며, 10분 이상일 때는 영구적으로 뇌가 손상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커진다. 전조증상을 알고 대처하면 이런 치명적인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턱이나 등으로 퍼지는 통증
심장마비를 겪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슴 중앙에 불편감을 느낀다. 압박감이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몇 분 이상 지속되거나, 사라졌다가 나타난다. 이런 통증은 어깨, 팔, 등, 목, 턱, 치아, 윗배로 퍼지기도 한다. 여성, 노인, 당뇨병 환자는 목이나 허리에 아주 짧게 통증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대 의대 생리학과 연구진은 심장에서 발생한 통증 신호가 척수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다른 부위의 감각 신호와 같은 신경 경로를 공유해 다른 부위에서 통증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갑자기 숨이 차는 느낌
가슴 통증 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숨이 가빠질 수 있다. ‘응급 의학 저널(Annals of Emergency Medicine)’은 심장마비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17%가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고령층일수록 흉통 없이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숨이 차거나, 오래 휴식을 취했는데도 숨이 가쁜 상태가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평소보다 심한 피로감
심장의 펌프 기능과 산소 공급 효율이 떨어지면 유난히 기운이 빠지거나 쉽게 지치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43세 남성이 7~8개월 전부터 만성 피로와 심계항진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심근경색을 동반한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사례가 있다. 흉통, 호흡곤란, 기침, 체중 변화 등 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고, 평소 흡연과 음주도 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심장 문제는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를 조기에 인지하고 치료해야 예후가 좋다고 했다.
◇심장마비, 대처는 이렇게
심장마비가 의심된다면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주변에서 심장마비 환자를 발견했다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걸고 호흡 여부를 확인한 뒤, 119에 신고한다. 환자의 가슴뼈 아래쪽 중앙에 양손을 겹치고 팔이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눌러준다. 속도는 분당 100~120회, 압박 깊이는 5~6cm다. 흉부압박을 30회 시행한 후에는 환자의 머리를 젖힌 뒤 코를 막고, 입을 밀착시켜 인공호흡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