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초콜릿 말고… ‘의외의 간식’이 충치의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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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이나 초콜릿을 자주 먹지 않더라도, 정제 탄수화물을 자주 먹으면 충치가 생길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설탕이 든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아도 충치가 생길 수 있다. 사탕이나 초콜릿을 잘 먹지 않는데도 치아에 문제가 생겼다면, 정제 탄수화물 식품을 자주 먹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는 게 좋다.

◇짭짤한 과자, 입 속에 달라붙고 침 분비 줄여

미국 치과 전문의 캐트리스 오스틴 박사는 ‘허프포스트(HUFFPOST)’와의 인터뷰에서 “사탕으로 인한 충치보다 치즈 크래커처럼 정제 탄수화물로 인한 충치를 더 자주 접한다”며 “과자나 크래커에 든 밀가루와 전분이 법랑질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했다. 녹말은 소화 효소에 의해 단순당으로 분해되며, 치아 사이사이에 달라붙는다. 입안의 박테리아는 이 당분을 먹이삼아 산을 생성한다. 입안의 pH가 낮아지면 치아 표면의 에나멜이 손상될 수 있다. ‘구강의학저널(Journal of Dental Research)’에는 빠르게 소화되는 정제 탄수화물과 통곡물처럼 소화 속도가 느린 탄수화물이 구강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식품의 가공 정도에 따라 충치 위험이 늘어난다는 연구 논문이 실렸다.

짠맛이 강하다는 점도 문제다. 과도한 나트륨은 입안을 자극하고, 침 분비를 줄여 구강 내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침은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며 산을 중화시켜 구강 내 pH 균형을 유지한다. 칼슘과 인산염을 치아에 공급해 법랑질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침 분비량이 줄면 입안에 이물질이 남아 있게 되고,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면서 충치, 입 냄새, 잇몸질환을 겪을 위험이 커진다. 침 속 라이소자임과 면역글로불린 A는 세균의 세포벽을 파괴하고, 몸 속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이런 물질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으면 구내염을 비롯해 각종 구강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하루 종일 간식 먹는 습관 버려야

오스틴 박사는 “사탕이나 초콜릿은 짧은 시간 안에 입안에서 녹지만, 과자는 그렇지 않아 충치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침이 산 성분을 중화하기 위해서는 약 2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과자는 하루 종일 조금씩 먹게 돼 치아가 산에 계속 노출될 위험이 있다. 이로 인해 치아 법랑질이 빠르게 손상된다.

구강 건강을 위해선 이런 간식을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 바삭한 식감 때문에 습관적으로 과자를 찾는다면 당근 스틱이나 셀러리 같은 생채소, 견과류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자를 끊기 어렵다면 섭취 시간을 정해 두고, 입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마셔 가며 섭취하자.

양치는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하면 효과적이다. 오스틴 박사는 “치아가 산성에 노출되면 법랑질이 일시적으로 약해지는데, 침이 치아 표면을 단단하게 만들기 전에 양치를 하면 법랑질이 마모될 수 있다‘고 했다. 양치를 하기 전 치실을 사용하면 입안 곳곳에 끼어 있는 이물질을 더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