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활 뜸하면 생기는 문제… 여성은 우울, 남성은?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성생활이 뜸해졌다고 매번 심각하게 생각할 건 아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 신체와 환경 변화로 인해 성욕과 성관계 빈도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생각보다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미국 월든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 20~59세 성인을 분석했을 때 성생활 빈도가 낮은 여성은 전체 사망 위험이 1.70배 높게 관찰되기도 했다. 예전보다 줄어든 성생활, 남성과 여성에게 각각 어떤 건강 변화가 다르게 나타날까?

◇여성

▶우울감·무기력=여성은 먼저 마음 상태를 살펴야 한다. ‘성의학저널(The 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게재된 중국 대학병원 연구에 따르면 미국 20~59세 여성 6061명을 분석했을 때 일 년 동안 성생활이 11회 이하인 여성은 12회 이상인 여성보다 우울증 위험이 1.37배 높게 나타났다. 우울감이 심해지면 성욕과 친밀감이 줄고, 잠이나 활동량도 떨어지기 쉽다.

▶질 건조·성교통=폐경 전후 여성의 경우 질 건조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폐경 비뇨생식기증후군(여성호르몬 감소로 질과 요로 조직이 약해지는 상태)이 생기면 질 점막이 얇고 건조해져 성관계 때 통증, 성관계 뒤 소량 출혈,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질 점막은 촉촉하고 탄력이 있어야 마찰을 견딘다. 하지만 여성호르몬이 줄면 점막이 얇아지고 쉽게 자극받아 관계 때 따갑거나 화끈거릴 수 있다.

▶폐경 이행기=성생활이 줄었다면 폐경 이행기와 연관 지을 수 있다. 학술지 ‘왕립학회 오픈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게재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에 따르면 미국 중년 여성 2936명을 약 십 년간 추적했을 때 성생활을 주 단위 한 번만 했던 여성은 월 단위로 한 번 미만으로 했던 여성보다 특정 나이에 자연 폐경을 경험할 가능성이 28% 낮았다. 성관계 횟수가 줄어든 것에 더해 불규칙한 월경 주기, 얼굴 화끈거림, 식은땀, 불면이 함께 나타난다면 폐경 이행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

◇남성

▶발기부전=남성의 경우 성생활이 뜸해졌다면 발기 기능을 확인해야 한다. ‘미국의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핀란드 탐페레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55~75세 남성 989명을 오 년 동안 추적했을 때 성관계가 일주일에 한 번 미만인 남성은 그 이상인 남성보다 발기부전이 새로 생길 위험이 약 2.2배 높았다. 갑자기 발기력이 약해졌거나 유지 시간이 짧아졌다면 나이 탓으로만 넘기지 않고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심혈관질환=성관계 빈도가 예전 같지 않은 이유 중 하나에 ‘불만족스러운 발기력’이 있다면 이땐 심혈관질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심장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에 게재된 미국 뉴잉글랜드연구소 논문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이 없던 남성 1165명을 추적했을 때 성생활이 매월 한 번 이하였던 남성은 매주 두 번 이상이었던 남성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1.45배 높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나이, 발기부전, 프레이밍햄 위험점수(심장병 위험을 계산하는 지표)를 고려한 뒤에도 이런 차이가 여전했다. 발기부전과 함께 가슴 답답함, 숨참, 운동할 때 흉통, 고혈압 등 지병이 있다면 심혈관 건강도 확인해야 한다.

▶전립선=남성 건강의 경우 성관계 횟수 외에 사정 횟수도 고려해야 한다. 학술지 ‘유럽비뇨기학회지(European Ur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남성 3만1925명에게 1992년 당시 한 달에 평균 몇 번 사정하는지 물은 뒤, 2010년까지 전립선암 진단 여부를 추적했다. 그 결과 사정 빈도가 높은 남성은 낮은 남성보다 전립선암 진단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