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덩어리’ 치킨? 한 달 내내 먹으니 몸에 생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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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프라이드 치킨. 매 끼를 치킨만으로 때우면 어떨까. 닭고기는 단백질 덩어리라는 데 괜찮지 않을까?

영국의 코미디언 모 길리언이 패스트푸드가 대중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헤치기 위해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28일 연속 프라이드 치킨만 먹었다. 하루 세 끼씩 총 84끼. 결과는 어땠을까. 이 실험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빅 치킨:패스트푸드 음모론(Big Chicken:A Fast Food Conspiracy)’을 통해 공개됐다.

길리언의 프라이드치킨 실험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 특정 음식으로 84끼 연속 해결하는 것이 정상적인 식생활은 아니다. 한두 끼씩 그의 실험에 동참했던 지인들도 “미쳤다”고 했고, 의사들 또한 몸에 닥칠 변화를 걱정했다.

허리 두꺼워지고 몸무게 늘어났다
주변의 걱정대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치킨 마니아인 길리언은 처음에는 좋아하는 프라이드치킨을 마음껏 먹는 듯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몸이 달라졌다. 공개된 인터뷰에 따른 길리언의 허리둘레가 28일 동안 1.5인치(약 3.8㎝) 늘었다. 티셔츠 사이즈가 라지(Large)에서 엑스라지(X Large)로 바뀌었다. 몸무게는 3㎏ 정도 늘어났다. 혈당 관련 지표도 나빠졌다.

28일 실험을 마친 길리언은 자신을 돌아보며 “눈이 퀭했고, 우울하며, 더부룩하고, 무기력하고, 솔직히 말해 비참한 폐인 같았다”고 했다.

분명한 것은 프라이드치킨과 닭고기는 같은 음식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닭고기 자체는 좋은 단백질 공급원임이 틀림없다. 껍질을 제거한 살코기는 비교적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단백질 섭취라면 측면에서 닭고기는 건강한 식단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식품이다.

하지만 닭고기만 계속 먹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단백질과 지방은 충분히 섭취할 수 있지만, 식이섬유와 다양한 식물성 영양소가 부족해지기 쉽다. 더구나 닭고기에 튀김옷을 입히고 기름에 튀기면 지방과 열량이 증가한다. 양념이나 소스를 더하면 당류와 나트륨 섭취량도 늘어날 수 있다.

‘치맥’은 정말 찰떡궁합일까?
한국에서 프라이드치킨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맥주다. ‘치맥’은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버킷 리스트’ 단골 메뉴 중 하나다.

하지만 치킨과 맥주를 함께 하면 열량과 알코올 섭취가 동시에 늘어난다. 치킨은 튀김 과정에서 지방과 열량이 높아질 수 있다. 맥주에는 알코올 자체의 열량이 있다. 여기에 양념치킨과 감자튀김, 치즈볼 같은 사이드 메뉴까지 더해지면 한 번의 식사에서 섭취하는 총열량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

물론 치킨을 먹다가 맥주를 마시면 느끼함이 줄어드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몸속 지방을 씻어내는 것은 아니다. 맥주는 치킨 지방을 분해하거나 배출시키는 음료가 아니다. ‘치맥은 궁합이 좋다’는 말은 미각의 이야기이지, 건강의 이야기는 아니다.

끊을 수 없다면 먹는 방식을 바꿔라
치킨을 좋아한다면 무조건 끊을 필요는 없다. 현실적인 방법은 치킨 먹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첫째, 가능하면 튀긴 닭보다 구운 닭을 선택한다.
둘째, 양념이나 소스는 적게 먹는다.
셋째, 치킨과 함께 감자튀김이나 치즈볼 같은 고열량 사이드 메뉴를 여러 개 추가하지 않는다.
넷째, 탄산음료 대신 물이나 무가당 음료를 선택한다.
다섯째, 술을 마신다면 양을 정해놓고 마신다.

무엇보다 치킨을 먹는 날 다른 끼니까지 기름지고 짠 음식으로 채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프라이드치킨 한 끼를 먹었다고 건강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문제는 그것이 일주일에 몇 번씩 반복되고, 매번 맥주와 함께 늦은 시간에 먹는 생활이다. 중요한 것은 치킨을 식사의 중심이 아니라 가끔 즐기는 음식으로 두는 것이다.

길리언의 치킨 실험을 통해 ‘치킨은 나쁜 음식’이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대신 특정 음식 하나에 식단 전체를 의존했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