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백과] 치매 진행 막을 골든타임 ‘경도인지장애’ 치료 선택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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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스조선DB
치매는 고령층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병 중 하나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약 100만 명을 넘어섰고,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약 300만 명 이상으로 알려져 질환의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헬스조선 질병백과에서는 치매 진행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인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의 치료 및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신경과 고성호 교수에게 들어봤다.

치매는 진행이 시작되면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게 어렵다. 따라서 경도인지장애 초기에 발견해 빠른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단순한 노화로 판단하기 쉬운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어떤 힌트가 주어졌을 때 생각이 나면 건망증, 기억이 나지 않으면 경도인지장애일 수 있어 빠른 검사가 필요하다. 65세 이상이면 보건소나 치매 안심 센터에서 기본적인 선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10~15%는 1년 이내에, 40% 정도는 5년 이내에 치매로 이어진다. 이 시기가 치매 진행을 막는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경도인지장애 치료는 인지 재활과 함께 약물 요법이 사용된다. 그런데 최근 대표적인 경도인지장애 치료제인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임상 재평가 결과가 발표되면서 치료 옵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임상재평가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 어떤 약을 복용했는지 알 수 없는 이중맹검 방식으로 48주간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1차 유효성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는데, 환자의 복약 순응도에 따라 통계적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약을 꾸준하게 복용한 사람의 경우 치매 예방의 긍정적인 신호가 있었으나, 그렇지 않은 데이터가 포함되면서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치매와 경도인지장애는 수년에 걸쳐 천천히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48주라는 기간이 충분히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평가에서는 무작위 대조 시험(RCT)뿐 아니라 실제 진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장기 코호트 연구와 실제 임상 근거(RWE)를 함께 반영하는 방향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51만 명 규모의 경도인지장애 환자 대상 코호트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2025년)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한 환자군이 복용하지 않은 환자군보다 치매 진행 위험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 같은 대규모 연구 결과가 이뤄진 치료제가 아직 없기 때문에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선택지가 줄어든다면 의료진이 제시할 치료 수단이 더 부족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헬스조선 질병백과 경도인지장애 편의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