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의 요로 감염… ‘이 습관’ 못 버린 탓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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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요로감염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클립아트코리아
갱년기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서 안면홍조, 수면장애, 기분변화, 근골격계 통증, 골다공증을 겪는다. 요로감염도 이 시기 여성들을 괴롭게 하는 질환이다. 실제로 갱년기 여성의 4~15%가 요로감염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을 위해선 평소 식습관과 배뇨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호르몬 변화로 방광·요도 조직 얇아져

에스트로겐이 줄면 요로 상피가 얇아지고 탄력성이 떨어진다. 이런 변화는 배뇨 시 통증을 유발하거나 소변을 더 자주, 급하게 보고 싶은 욕구를 일으킨다. 미국 산부인과 전문의 민디 골드만 박사는 “조직이 위축되면 요도를 둘러싼 보호막이 약해져 질과 항문의 박테리아가 더 쉽게 침투하며, 감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고 했다.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질 내 pH 균형이 깨지면, 유해균이 증식하거나 세균에 취약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자궁과 방광 등을 받치는 골반저근이 정상적으로 수축하거나 이완하지 못하면서 소변이 방광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거나, 불규칙적으로 나올 수 있다. 이로 인해 요로감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물 충분히 마시고, 소변 참지 말아야

질환을 예방하려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수분 섭취량이 늘어나면 요로상피세포에 세균이 붙지 않고, 세균 증식에 필요한 영양분이 줄어든다. 미국 마이애미대 의대 연구진이 12개월 동안 평소 수분 섭취량에 1.5L의 물을 추가로 섭취하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한 결과, 물을 추가로 마신 그룹의 방광염 재발 빈도가 5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첫 방광염 재발까지의 기간과 재발 간격도 유의미하게 늘었다. 연구진은 “방광염 재발 위험을 85~95%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항생제 요법만큼 효과적이지는 않지만, 물을 충분히 마시면 안전하고 저렴하게 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소변을 자주, 오래 참으면 유해 세균이 방광 안에 오래 머물러 방광염이 발생한다.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발병 위험이 크다. 염증이 생겼음에도 방치하면 만성 방광염으로 진행되거나 신장까지 퍼져 신우신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갑자기 소변을 참기 어려우면서 소변 보는 횟수가 늘어나거나, 소변을 볼 때 화끈거리는 배뇨통이 나타나면 방광염을 의심할 수 있다. 여기에 발열, 오한 같은 전신 증상과 옆구리 통증이 동반되면 급성 신우신염일 가능성이 있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변비도 제때 치료하는 게 좋다. 중국 난징중의약대학 연구진이 386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변비가 배변 후 뒤에서 앞으로 닦는 습관, 좌식 생활, 배뇨 지연과 함께 갱년기 여성의 요로감염 발생 요인으로 밝혀졌다. 건강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은 변비와 요로 감염이 함께 발생하는 정확한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대변 때문에 방광에 압력이 가해지면 소변 배출이 어려워지고, 방광 내 세균이 증식해 요로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했다.